해마선소(海馬船所)에서는

나의 선소(船所)..해마선소

어니스트 해마선소 2018. 12. 19. 00:17

 

자식 다 키우고 나면

크루저 요트를 한 척 만들어 먼 대양항해를 하고 싶었었다. 

그러나 

'배를 갖고 싶은 것은 청춘의 꿈이요

집을 갖고싶은 것은 노인의 꿈이다'라는 옛말이 맞는거 같다.

자식이 다 큰 지금,

어쩔수 없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요트를 만들 돈으로 김해에 아담한 공장을 사서 정착했다.

여기는 귀촌과 작업장이라는 두 조건을 충족하고 있어서

한편으론 직장이기도 하면서

시골의 자연과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수 있어서 좋다.

괭이질 할 흙이 있고

도끼질 할 나무가 있고

배를 띄울 저수지도 있다.

무거운 원목을 들어올릴 2톤 호이스트가 있고

목공장비의 소음때문에 주변에 신경써야할 일도 없다.

맑은 물 흐르는 작은 도랑의 물소리와 산새소리는 평화롭고

도랑가에서 푹신한 낙엽을 밟는 기분도 좋다.

이렇게 

나의 아담한 선소(船所)가 마련되었다.

 

5톤 장축트럭 5대분의 이사 및 짐 정리와

상하수도 전기 배관 통신 등의 3주에 걸친 공사가 끝나자

정착의 의미로 정문에 두 개의 앵커(닻)를 박았고

마지막으로 간판을 새겨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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