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다 키우고 나면
크루저 요트를 한 척 만들어 먼 대양항해를 하고 싶었었다.
그러나
'배를 갖고 싶은 것은 청춘의 꿈이요
집을 갖고싶은 것은 노인의 꿈이다'라는 옛말이 맞는거 같다.
자식이 다 큰 지금,
어쩔수 없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요트를 만들 돈으로 김해에 아담한 공장을 사서 정착했다.
여기는 귀촌과 작업장이라는 두 조건을 충족하고 있어서
한편으론 직장이기도 하면서
시골의 자연과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수 있어서 좋다.
괭이질 할 흙이 있고
도끼질 할 나무가 있고
배를 띄울 저수지도 있다.
무거운 원목을 들어올릴 2톤 호이스트가 있고
목공장비의 소음때문에 주변에 신경써야할 일도 없다.
맑은 물 흐르는 작은 도랑의 물소리와 산새소리는 평화롭고
도랑가에서 푹신한 낙엽을 밟는 기분도 좋다.
이렇게
나의 아담한 선소(船所)가 마련되었다.
5톤 장축트럭 5대분의 이사 및 짐 정리와
상하수도 전기 배관 통신 등의 3주에 걸친 공사가 끝나자
정착의 의미로 정문에 두 개의 앵커(닻)를 박았고
마지막으로 간판을 새겨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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