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경의 오래 된 프랑스제 33배율의 4단 망원경을 아내에게 생일선물로 받았다.
펼쳤을때의 전체길이가 36인치.
옛날의 항해기구들을 수집하는것도 나의 취미중에 하나인데,
100년이 넘은 세월에도 불구하고 성능은 여전히 뛰어나서
하늘에 뜬 초생달을 보고
망원경을 들여다 봤더니 달의 분화구가 선명하게 보인다.
캐리비안의 해적3편(세상의 끝에서) 영화에 나오는 망원경 관련 유머코드 하나.
한 배에 같이 타게 된 두 명의 선장 ..잭 스패로우와 바르보사.
지가 대빵이라고 서로 치열하게 권위다툼을 하는 중,
바르보사 선장이 뽑아 든 길고 큰(30인치로 보이는) 망원경을 가소롭다는 듯이 쳐다보며
잭 스패로우도 자신있게 척~ 망원경을 뽑았는데..
너무나 작고 초라한(17인치로 보이는) 자신의 물건(?)!!..ㅋㅋ
남성들의 본능적인 크기(?) 컴플렉스 때문에 천하의 잭 스패로우도 기가 팍 죽는다.
잭 스패로우는 급히 확대수술하여 크기를 키운 망원경으로
무너진 남성의 자존심을 회복하긴 했지만..
너무 길다 보니 힘이 없어 축 쳐진 망원경이 되고 만다.
나의 망원경은 아주 길어서
1단 부분에 손을 받치고 관측을 해야하므로,
그 부분이 페인트가 벗겨져 황동관이 노출되었다.
잭스패로우에게 이 망원경이 있었다면 바르보사에게 기죽지 않았을텐데..
렌즈를 보호하기 위해
늦은 밤, 가죽으로 케이스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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