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바다와 배

망원경

어니스트 해마선소 2017. 1. 3. 02:21

1900년경의 오래 된 프랑스제 33배율의 4단 망원경을 아내에게 생일선물로 받았다.

펼쳤을때의 전체길이가 36인치.

옛날의 항해기구들을  수집하는것도 나의 취미중에 하나인데,

100년이 넘은 세월에도 불구하고 성능은 여전히 뛰어나서

 하늘에 뜬 초생달을 보고

망원경을 들여다 봤더니 달의 분화구가 선명하게 보인다.

 

 

 

 

 

 

 

 

 

 

 

 

캐리비안의 해적3편(세상의 끝에서) 영화에 나오는 망원경 관련  유머코드 하나.

 

한 배에 같이 타게 된 두 명의 선장 ..잭 스패로우와 바르보사.

지가 대빵이라고 서로 치열하게 권위다툼을 하는 중,

바르보사 선장이 뽑아 든 길고 큰(30인치로 보이는) 망원경을 가소롭다는 듯이 쳐다보며

잭 스패로우도 자신있게 척~  망원경을 뽑았는데..

너무나 작고 초라한(17인치로 보이는) 자신의 물건(?)!!..ㅋㅋ

남성들의 본능적인 크기(?) 컴플렉스 때문에 천하의 잭 스패로우도 기가 팍 죽는다.

 

 

 

 

잭 스패로우는 급히 확대수술하여 크기를 키운 망원경으로

무너진 남성의 자존심을 회복하긴 했지만..

너무 길다 보니 힘이 없어 축 쳐진 망원경이 되고 만다.

 

 

 

 

 

 

 

나의 망원경은 아주 길어서

1단 부분에 손을 받치고 관측을 해야하므로,

그 부분이 페인트가 벗겨져 황동관이 노출되었다.

잭스패로우에게 이 망원경이 있었다면 바르보사에게 기죽지 않았을텐데..

 

 

 

 

 

 

 

 

 

 

 

렌즈를 보호하기 위해

늦은 밤, 가죽으로 케이스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