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바다와 배

[스크랩] 처음으로 보트자작에 도전하려는분에게 드리는 몇가지 충고 1.

어니스트 해마선소 2006. 10. 1. 12:39

1.첫도전에서는 70점을 만점으로 생각하자.

여러분의 머리속이 얼마나 화려하고 멋진배들의 이미지들로 

꽉차있는지 잘 압니다.ㅎㅎ..

그런 멋진배를 당장 한척 만들어서 아름다운 자연속에 한점그림처럼

존재하고픈 열망으로 몸과 마음은 부풀어 있을것입니다 .

 

그렇지만 여러분이 사진이나 카타록으로 접해서 이미 자신의 상상속에

자리잡고있는 멋진 보트들은,  사실은 최고의 장인들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기술이나 감각,  그 분야의 전문지식들이

하루아침에 얻을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런 경지에 오른 장인들중에서

고르고 골라서 뽑힌 작품들이 상품의 카탈록에 오른건데...우린 상상만으로

그런배를 첫작품으로 이미 만들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PIPE DREAM"  입니다.(아편담배한대 땡기고 꿈꾸는 허망한 몽상)

그렇지만 한가지 다행스런것은 ,  우리들의 파이프드림은 언젠가는

꼭 실현된다는것입니다.  천천히 세월속에서 자작력이 쌓이다보면

우린 어느새 ,  우리가 만든 보트가 입문자들의 파이프드림이 되어있을지

모릅니다.

 

첫도전에서 가장 중요한점은..가능한 한 짧은 기간내에

쉬운 방법으로작업해서 완성(진수)의 기쁨과 보람을 맛보게하는 것입니다.

너무 세세한 디테일에 집착하여 주물딱거리다보면 일의 진척이 더뎌지고

그러다보면 싫증도나고,  그러다 일상사가 바빠져서 며칠간  작업을

못하는 경우가 생기다보면 마음속에서 보트는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첫도전에서 중도포기(혹은 좌절)은 최대의 적입니다. 

이미 진저리가 난 상태이기 때문에 구제할 방법이 없고,  그길로 그냥

보트자작하곤 영원히 빠이빠이 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래서 첫도전은 만점을 70점으로 잡으라고 권합니다.

만점이 70점이니 ,  작업의 큰 줄기만 잘해내면 이룰수있는 점수이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30%의 세세한 기교들은 그냥 포기하고)

만점이 70점이니 , 60점이면 탁월한 점수가 될것이고,  50점만 되도

잘한거에 속할것입니다.

첫배는 무조건 (짧은 기간내에)진수의 기쁨을 맛보는걸 우선해야 합니다.

보람찬 진수의 기쁨후에 물위에떠서  곰곰 생각하면 몇가지 아쉬운 점들도

생각이 나겠지요.  이런 부분은 좀더 잘 할수있었는데,  이렇게 했으면

더 멋진 보트가 될텐데..등등.  그런 나머지 30%에대한 미련이나 아쉬움이

다음배를 만들고자하는 추진력이 됩니다.

 

너무 완벽한 보트를 만들려다가 중도포기하여 보트자작이라면 

"말도 꺼내지마슈"하며 손사레치는 사람이 되기보단,  30%의 아쉬움을

가진 "아직도 배고픈"  사람이 훨씬 가능성이 있어보이지 않습니까?

 

Save the Best for Last  !!!

출처 : woodenboat 제작 동호회
글쓴이 : 어니스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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