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잡담

By Eye.........

어니스트 해마선소 2006. 11. 25. 00:57

요즘 미국 우든보트계에서  by eye라는 말이 유행처럼 사용되고있다.

눈대중으로, 목측으로, 감(感)으로 일을 처리하는 방식인데....

물론 작은어미 제사지내듯이 얼렁뚱땅 대충 처리하는걸 의미하진 않는다.

바이 아이는 오랜세월동안 종사해온, 장인의 몸에 쌓여진 감각을 기본조건으로 한다.

그리고 그런 장인들의 작품에 대해서만  by eye라는 말을 붙여준다.

그들은 이미 옵셋이나 자(尺), 템플레이트들을 초월해버렸고, 그런것에 의존하지않고도

세월속에 쌓인 경험과 직관만으로도 아무런 구애됨이없이 새로운 또는

개량된 형상을 창조할수있다.

 

수십년간 미국의 어느 바닷가에서 우든보트를 만들어온 빌더는 아무런 도면이나 칫수표없이

오직 바이 아이로 배를 만든다.

수십년간 패들만 만들어온 장인은 오직 바이아이로 불레이드의 형상을 샌더기로 다듬어낸다.

카약용 롱보우 더블패들을 만드는 장인은 오직 바이아이로 롱보우 패들의 휨새 고르기를 한다.

.....여기서도 바이아이, 저기 저사람도 바이아이...온통 바이아이다.

 

좀 이상하지 않은가??

미국(서양)인들이 이런적이 없었거덩.

바이아이나 직관, 이런거는 비과학적이라고 무시했었다.

오직 수학적이고 과학적으로,, 증명가능하고 정량화, 수치화 될수있는것만  신뢰하던 저들이

요즘 왜 저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눈대중으로 건축을 하거나 배를 모우는것은 어쩌면 우리나라 장인들의 주특기(?) 이기도 하다 ㅎㅎㅎ 절대 꿀리지않을 유전적 자산을 우린 갖고있다) 

왜 그럴까??????

 

혹시....

 

우든보트 기술및 문화계에서 이제는 새로운 레벨과 가치를 창조해야할 필요가 생겼기때문은 아닐까?

예를들어 미국같은경우, 이제는 도처에 우든보트 스쿨과 전문학교들이 생겨서 기술은 대중화 보편화

되었고, 거기서 배출된 수많은 사람들이 아마추어와  프로로 활동한다.

왠만하면 개나소나(좀 심한 표현인가?ㅋㅋ) 보트를 만들수있는 시대이다보니(솔직히 일주일 과정이면 카누정도는 교육 끝난다.), 이제는 도면사서

그대로 배 만드는건 흔해 빠져서 별 화제꺼리도 안되는 시대가 되어버렸기 때문이 아닐지.

그래서 저널리스트들은 오직 경험과 직관으로 살아가는, 그들이 잊고지낸 도사(?)들의 세계를 발굴해야만할 필요가 생긴건 아닐까 싶다.

교육시스템에의해 양산된 기술자들의 넓은 저변위에 ,이젠 우든보트계에도 새로운 시니어  기술자 계층이 생겨난것이다.

by eye로 무장한  오래묵은 장인들....

허긴 오랜세월속에서 축적된 경험과 지식의 힘은 대단한것이다.

죽어라 노력해도  한 사람의  세월속에 축적된 경험의 벽은 넘을수 없음을 현장에서

살아본 사람은 안다.

오직 세월을 견뎌야만 열리는 과실이다.

그래서 나는 장인들을 존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