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선소(海馬船所)에서는

혹한에 봄을 준비한다

어니스트 해마선소 2021. 1. 14. 00:26

10년만의 강추위라지만, 

내 기억으론 거의 이삽십년만의 추위가 아닌가 싶다.

술꾼의 몽롱한 기억임에도..

일주일 내내 막걸리 샤베트를 마셨던 기억은 거의 없었으니까.

화목난로 옆에 둔 막걸리가 하루종일 샤각샤각할 정도로 춥고  추위도 오래간다.

작업장의 세면장 화장실 수도가 얼어붙어 옆 계곡물을 길어와 쓴지 일주일이 되어 간다.

그러니 배는 무슨 배.. 딴 일이나 해야지.

 

그동안 미뤄왔던 숙원사업을 이참에 2주에 걸쳐 다 해버렸다.

공장 외벽 3면에 처마를 설치했고,

작업장 안에는 H빔에 용접하여 원목선반을 설치하고

도랑가 옹벽의 경사지엔 나무덱크를 깔았다.

 

칼바람 맞아가며 매일 용접하고 파이프 자르느라 고생은 많았지만,

벚나무 아래 야외용 테이블을 놓는것으로 공사를 끝내고 나니

어느듯 봄맞이 준비는 끝났다.

벚꽃 아래서 멋지게 한잔 할 날을 기다리며..

 

나무덱크가 깔렸으니 마이클잭슨의 lean dance는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