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바다와 배

[스크랩] Live with the problem.................

어니스트 해마선소 2006. 10. 1. 12:49

어느날 오후 , 모 회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행님!! 카누의 안쪽면을 샌딩했는데예~ 정신없이 갈다보니

바깥쪽 적층한 유리섬유가 드러나삐십니더~!"

허거덕~. 과도한 샌딩으로 맞창이 나버린것이다.

초보때 이런 실수는 간혹 한다.

열심히 갈고있는데 어느순간 배 밑바닥의 파란 풀빛이 비춰보이기도하고, 혹은

배 밑바닥으로 나의 운동화가 어렴풋이 보이는순간...이미 상황끝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외국의 기술서에 적힌 처방은 아래와같다

"Live with the problem(혹은 it)"

원상복구할 방법은 없으니 그냥 결점을 껴안고 지내는수밖에 없다는 뜻이렸다.

응급처방은 할수있다. 에폭시에 카보실,톱밥을 섞어서 빠데를 만든후 얇아진

부위에 덧발라서 두께를 늘려주고, 그위에 유리섬유를 부분적층하면된다.

그래도 종기난데 고약발라놓은거처럼 ....IBM(이왕 버린 몸) 이다.

미우나 고우나 그냥 결점을 껴안고 사는수밖에 없다.

 

결점과 같이 살고싶지않다면, 우리는샌딩에 신중해야한다.

만약 바깥쪽 선체를 샌딩할때 쫄대의 층차이가 2밀리라고하면(즉 2밀리를 갈아야

인접한 쫄대와 평탄해진다고하면) 배 전체로 볼때는 4밀리라는 엄청난 칫수가

갈려나와야한다는점을 명심해야한다.

바깥층에서 2밀리가 갈려나왔고, 안쪽샌딩을 할때도 평탄하게한다고 또 2밀리를

갈아내게 된다. 그럼 6밀리쫄대두께에서 안팍 합쳐서 4밀리를 빼면 2밀리밖에 남지않는데

그라인더란게 눈깜짝하는동안 2밀리를 파먹는거 식은죽먹기다.

초보가 안쪽샌딩을 하면서 배밑바닥을통해 자신의 운동화와 대면하는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ㅎㅎ

 

제일 중요한점은 역시 쫄대붙이기를 평탄하게 잘하는것이겠고,

어쩔수없이 그게 약간 층차이가 생겼다면,,,일단 바깥층은 어쩔수없이 평탄하게 샌딩을

해야할것이다. 대신에 안쪽면의 샌딩은 평탄화를 포기하는 한이있더라도 과도하게

샌딩하는 일이 없어야 할것이다. 빵구나서 땜통 고약을 바르고 다니는거보다는 낫지않은가.....

출처 : woodenboat 제작 동호회
글쓴이 : 어니스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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