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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지 팬(Lodge Pan) Refinish

가성비가 좋다는 평을 듣는 무쇠 롯지팬을 하나 구입했지만 초기에 길들이기(시즈닝)를 충분히 하지 못해서 요리를 할 때면 늘 밑이 눌러 붙어서 애를 먹었습니다. 점점 외면 당하다가 급기야 한쪽 구석으로 밀려나 붉은 녹이 피는 지경까지 와버린 롯지팬... 추석연휴에 팬의 바닥을 매끈하게 갈아 광을 내봅니다. 80번 샌드페이퍼로 시작해 봅니다. 주물모래의 미세한 요철 무늬가 드러나네요. 저 요철을 최대한 없애주는게 제 목표입니다. 80번~220번 샌딩까지만 합니다. 이후, 더 고운 사포로 연마를 할수도 있지만, 굳이 그럴 필요까진 없을거 같네요. 콤파운드(연마제)를 바른 펠트휠로 광을 내고 마감했습니다. 재정비 후 결과는? 계란후라이가 눌러붙지 않고 깔끔하게 요리 됩니다. 이제야 롯지팬에 애착이 생깁니다.^^

시골살이 2022.09.12

BSL 520 (3인승카누) 프로토타입 완성

기존의 전장 4.5미터 2인승 카누로 어른 3인이 타기엔 배수량이나 안전성에서 뭔가 미흡함이 있었다. 그래서 3인승 FRP카누 양산형 몰드를 제작하기로 하고, 그에 앞서 만들어 본 프로토타입인데 작년 가을부터 틈나는 대로 작업하다보니 어느듯 양산형 FRP몰드까지 만들어졌다. 전장: 5미터 20센티 선폭: 88센티(최대폭) 측면이 텀블홈(Tumblehome) 구조로 되어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5.2미터의 큰 카누는 중앙부에서의 넓은 선폭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측면 상부가 안쪽으로 말려든 형상이라서 시어라인에서의 선폭이 70센티정도 밖에 되지 않아 중앙에 앉은 사람이 노를 저을때도 동작이 편하고, 외관상으로도 슬림한 선형이라 부담스럽지 않다. 완공했으니 무화과를 따와서 완공식을 겸한 막걸리 한 잔 해..

농사용 나무배

무화과의 품종을 수집하다보니 거의 80여종이나 모였다. 이미 심어진 무화과로 화단과 주변 마당은 터져나가는 지경이라 다시 화분재배로 돌아가는 상황이다. 그래서 동네 이장님께 부탁하여 저수지 너머의 휴경지 밭을 무료로 빌릴수 있게 되었는데, 맹지라서 저수지를 건너 갈 작은 나무배가 필요했다. 상토나 옮겨심을 묘목, 농기구 등을 한꺼번에 싣고 갈 보트다. 길이 2.4미터, 폭 1.2미터, 무게 약 30kg.

가을이 너무 짧다

10월의 갑작스런 한파 이후, 무화과들은 거의 끝물로 돌아섰다. 여름부터 지금까지 내 막걸리 안주는 늘 해결해 줄 만큼 꾸준히 열매를 주어서 고마웠는데, 이제부터는 서서히 낙엽이 들어가고 있고, 남아있는 몇 알의 열매를 조만간 수확하면 완전히 무화과의 계절은 끝날것이다. 그래도 봄에 삽목한 한뼘 남짓의 무화과 가지들이 2~3미터의 크기로 자라나 수풀을 이루고 열매까지 달아주니 그것 만으로도 올해의 성과는 충분히 달성했다. 계절따라 가는 것은 가고, 또 오는 것도 있다. 가을비를 흠뻑 맞은 표고목에선 가을 표고가 한창 자라고 있다. 나 또한 겨울을 맞을 준비도 해야하니, 파종해서 키운 대파모종을 옮겨 심어야 하고, 아깽이들을 먹일 개다래덩굴(마따따비) 묘목도 가을식목 할 예정이다.

시골살이 2021.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