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풍선(風船) 잡설

2. 뻐꾸기의 자손들...한국의 소형 어선

어니스트 해마선소 2007. 12. 12. 00:05

  오늘날 한국어선 선형의 모태는 일제 식민지시절이던 다이쇼(大正)10년,

그러니까 서력(西曆) 1922년경부터 조선총독부 수산시험장에서 정책적으로 조선에 실시 보급한

공시어선(供試漁船)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공시어선의 선형에대해서 나중에 따로 소개를 하겠지만,

당시의 공시어선도 조선 어민들의 정서나 조선의 자연환경과 맞기까지,  수차례 제원과 도면이 변경되는

굴욕(?)을 감수해야했다.(300여년전 이순신의 한선 함대에 떡실신되어 겨우 목숨만 부지해 도망간 그들이,

조선의 재래형 한선과 배목수의 기술에대해 유치, 졸렬,열등...등의 온갖 수치스런

표현을 써가며 오직 개량과 계몽의 대상으로만 여기며 사업을 시작했는데,문서를 읽어가다보니 초기의

기백과 비교가 되면서 웃음이 나왔다)

 

어쨌거나....'어선조사보고 제3책. 조선총독부 수산시험장 발간'이라는 문서를 읽으면서 �은점은 ...

1922년경부터 한국에는 뾰족선수(첨두형,尖頭形, pointed bow) 선형이 최초로 출현한다는점이 중요하다.

첨두형의 어선에는 단연히 선수재(stem)가 있어야하며, 선수재와 측면판(삼판)은 라벳트(rabbet)구조로 결합된다.

기존의 한선에서 채용되던 비우(非雨,bow transom)를 가진 평두형 구조는 종말을 맞는, 어선(혹은 보트) 선형의 일대 전환기였다.

그것이 일제에의해 주도되었다.

 

나는 어릴적부터 한국에 토착화된 수많은 '공시어선'들을 보면서 자라왔다.

바닷배 중에서 한선은 어디에도 �아볼수없었고, 일본의 화선(和船)구조를 채용한 배들만 볼수있었다.

한선의 평평한 저판 대신에 시끼(敷)라는 평판용골을 깐, 얕은 V형 선저의 목선.

오늘날 모구리(잠수기 어선) 배나, 남해도의 오오시키(정치망 어선) 배가 가지는 전형적인 선형이다.

우린 어릴적부터 그런 배들을 '어선'이라 부르며 자라왔다.

아...개개비의 둥지에서 자라나 이제는 번성해버린 뻐꾸기의 자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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