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풍선(風船) 잡설

박제(剝製)가 되어버린 한선(韓船)

어니스트 해마선소 2008. 1. 3. 00:42

일제 식민지를 거치는동안 한선은 완전히 뒷전으로 밀려나 버렸다.

일제에의해 한선의 구조와 건조기술은 철저히 멸시되고 버림받았으며

가장 치명타가 된것은....공시어선을 본격 보급하면서 공시어선을 만들 배목수들을

그들이 직접 육성하고 가르쳤다는 점이었다(공시어선 사업의 주요한 목적중 하나에 기술자 양성도 들어간다)

기존에 한선을 만들던 배목수들도 공시어선 제작기술자로 거듭나야 생존할수 있었다.

당시의 산업수준에서 농어촌의 대규모 어장및 어업 경영이란, 요즘 수준으로보면 기업 규모의 산업이었다.

그러한 수산, 어업기업에서 필요로하는 배목수의 기술이 공시어선과같은 신식 어선 제작기술이었고, 수산관련

사업자의 대부분이 일본인이거나, 일본의 영향을 많이받는 조선인이었다고 가정하면....한선이 왜 그렇게 한순간에

명맥이 끊어지게 되었는지 이해가 된다.

 

또한 일제시대에 전국에걸쳐 재제소들이 생겨났는데, 판재의 가공과 보급이 쉬워진점도 한선의 명맥을 끊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싶다. 한선의 구조는 목재가공기술이 발달하지않은 시대의 투박하고 원시적인 박스형 구조이다.

원하는 두께의 판재를 마음껏 구할수있게되면서 좀더 '구조적'인 신식 기술로 나아갈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종강력재와 횡강력재가 구분이 뚜렷하며,선재를 굽혀서 마음껏 선형을 만들수있는,,기술적으로 좀더 세련된 배로......

 

오늘날 우리들은 거북선이나 판옥선,,기타 몇척의 옛날배에의해 그나마 한선의 존재를 실감할뿐이다.

그러나 주로 우리의 관심을 끄는 이 한선들은 너무 역사적이거나 너무 국가적인 배일뿐,우리의 생활이나 현실과는

동떨어져있다. 박물관이나 유물전시관에 박제되어 역사적 눈요기꺼리를 제공하는거밖에 할 일이 없어 보인다.

저 박제되어버린 한선을 어찌할 것인가?

 

'신세대 풍선(風船) 잡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은 끊어지고....  (0) 2008.01.04
2. 뻐꾸기의 자손들...한국의 소형 어선  (0) 2007.12.12
1. 가지 못한 길  (0) 2007.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