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잡담

D-Tech의 16피트 카타마란 세일링 딩기 시운전 참관

어니스트 해마선소 2012. 12. 17. 01:42

2012년 12월 8일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 D-Tech'(대표: 이영일)에서 최근 설계, 제작한 16피트 카타마란 딩기 시운전 행사에 참석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탓에  드라이 슈트를 갖추지 못한 사람은

감히 세일링을 할 엄두를 못 낼 정도로 추웠다.

 

오후 3시경, 약 한 시간 남짓, GK세일 박기철 대표께서 시험세일링을 했다.

바람은 초속 3~5m/sec 정도. 

 

 

국제적으로 경기용 카타마란은 크기에 따라 A,B.C.D급으로 분류한다

디텍에서 개발한 'dCAT CARBON16' 카타마란은

국제 A-Class catamaran(줄여서 A-Cat이라 부르기도 함)의 (룰)규정에 맞게 제작되었는데,

A급 카타마란의 주요제원에 대한 규정은

*전장: 5.49미터 이하

*전폭:2,3 미터 이하

*세일면적: 13.94 제곱미터 이하

*선체중량: 75kg 이상으로 되어있다.

경기용 카타마란의 선체에 대한 클라스룰은 아주 간단하다. 흔히 박스 룰(box rule)이라고 하는

위의 주요 4가지 선체제원의 한도를 지키기만 하면 되고, 그 외의 부분에 대한것은 디자이너의 자유다. 

 

 

 

 

디텍은 (컨셉보트를 자체제작 하기도 하지만)보트설계가 전문인 회사답게,

A-클라스 카타마란의 국제적인 트렌드 추세에 맞게 스타일링을 했는데

뒤로 누운 날렵한 선수형상은 바람보다 빠른 쾌속 카타마란,

 'wave-piercer'로서의 포스를 멋지게 뿜어내고 있다.

 

이 카타마란은 플러그 및 양산형 오목몰드,스파,세일(세일설계는 디텍, 제작은 GK세일)까지,

모두 디텍에서 자체설계 및 제작한 것인데

선체는 카본 샌드위치 구조로서 인퓨전(infusion)공법으로 제작되어 대단히 견고하다. 

 

 

 

종횡비(aspect ratio)가 큰 고효율의 square top 형상의 풀 바텐(full batten)세일과

바람의 간섭이 적은 회전식 익형마스트에 다이아몬드 리그를 채용하여

이제부터 국산의 퍼포먼스 딩기로 바람보다 빠른 선속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바람보다 빠른 요트를 모는 사람은,

그의  세일링 이론도 기존의 true wind에 기반을 둔 이론과는 관점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

즉 어퍼런트 윈드(apparent wind)세일링 이론에 근거해야만 한다.

선속이 진풍속의 2배 이상으로 빠르게 범주하므로 어퍼런트 윈드는 늘 선수쪽에서 불어온다.

풍하를 달리지만, 상대풍향은 늘 (선미쪽이 아닌) 선수쪽에서 불어오는 'tacking downwind' 세일링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고, 'downwind tacker' 보트가 출현한 것이다.

 

풍하코스를 달리지만 모든 세일트림과 핸들링은 풍상코스에서처럼 해야 한다.

자이빙(jibing)을 하지만, 그 형식은 택킹(tacking)처럼 이루어지는....

나는 디텍의 이번 카타마란이' 다운윈드 택커'로서의 국내 첫 시작이라는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이번에 개발된 카타마란은 시장성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좀 더 대중적인 롱킬(long keel)타입의 비치캣(beach cat) 카타마란으로 설계되었다.

 

B-Class catamaran인 국제 토네이도(Tornado)급 카타마란을 제외하고, A-cat에서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속도의 벽을 넘어서고 싶은 사람이라면 디텍의 다음 모델을 기대해도 좋을것이다

다음 모델은 대거보드(dagger board) 타입(그것도,, 만곡형 대거보드 타입)에 세일면적도 더 큰

퍼포먼스 카타마란이 개발될 예정이라서 원 헐 플라잉(one hull flying)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디텍의 옆 작업장에서 일한다.

봄부터 겨울까지 디텍팀원들을 수시로 막걸리로 오염(?)시켜가며 지켜 봐 왔기 때문에

지난 날들의 그들의 노고에 대하여 잘 안다.

 

 

디텍 팀원 여러분과 현장총괄하는 박시영 실장, 수고 많으셨습니다.!

진수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