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tbuilding Tools

모루..그리고 모비딕의 대장장이 퍼드(Perth)

어니스트 해마선소 2016. 9. 18. 23:03

피쿼드호의 선장 에이허브는 흰고래 모비딕을 잡기위해

대장장이 퍼드에게 그가 모아 둔 말굽쇠와 면도칼들을 주며 작살을 만들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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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그것은 화살촉 모양으로 만들어지고 퍼드가 그것을 몸체(shank)에 용접하고,

그래서 쇠로 된 몸체 끝에 예리한 미늘이 생겼다.

대장장이는 담금질을 하기전에 마지막으로 작살을 불에 달구면서

에이허브에게 물통을 가져다 달라고 소리쳤다.


"아니, 아니, 물은 쓰지 않겠네.

나는 진짜 죽음의 담금질(true death-temper)을 하고 싶네.

어이~ 어이~!! 테시테고, 퀴케그,다구! 이교도들, 어떤가 자네들,

나에게 이 작살을 흠쁙 적실 만큼 피를 흘려 주지 않겠나?" 하고 작살을 높이 쳐들었다.

검은 피부의 이교도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

세 명의 이교도들이 자신의 살을 찔러 흘러내린 피로 모비딕의 작살은 담금질이 끝났다.


"주의 이름으로가 아니라 악마의 이름으로 그대에게 세례를 주노라!"


벌겋게 단 사악한 작살이 세례의 피를 삼켜버렸을 때, 에이허브는 황홀해서 그와같이 절규했다.'

.....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 中, 제113장 대장간(The Forge)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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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간접영향으로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창원까지 가서,

40kg짜리 꿈의 모루를 장만했다.

단조가 잘 된 모루라서 견고하고 청량한 소리가 난다.


모루를 장만하고 나니 허먼 멜빌의 모비딕, 대장간편을 다시 읽게 되었는데,

예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아끼고 애지중지하던 모루를 나에게 선뜻 분양해 주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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