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머리의 전체길이가 20센티,
머리무게 800그램,
날폭 8.5센티
날길이 10.5센티의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환상적인 중자귀이다.
우선 급한대로 비치(너도밤나무)로 자루를 만들어 끼웠는데,
너무 미끄러운 단점이 있어 손잡이에 깔쭈기 음각을 넣었다.
자루형상은 직선형으로 만들었다.
S자로 휘어진 서양식 곡선형자루는 보기엔 멋있어 보이고 섬세한 기능이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사용해 볼수록 직선형에 비해 특별히 우월한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직선형이 훨씬 편하고 무난한 형태라는 개인적인 결론으로
요즘은 도끼고 자귀고 대부분 직선형으로 만들어 쓴다.
서양에서도 18세기 이전에는 직선형 자루가 일반적이었고(동양은 예나 지금이나 거의 직선형)
18세기 이후에나 도끼나 자귀에 곡선형 자루가 등장했다.
곡선형자루는 회전중심축에 편심이 크게 나타날수밖에 없는 구조라서
도끼머리와의 발란스가 잘 맞지 않는 경우, 타격의 정확성이 떨어지고 불안하다.
미국은 도끼의 발전사에서,,곡선형 도끼자루의 유효성과 최적의 형태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논의가 본격화되기도 전에 외날도끼(single bit axe)에서 양날도끼(double bit axe)로
순식간에 대세가 바뀌어 버렸기 때문이다.
양날도끼는 앞뒤 균형감 좋은 도끼머리를 가졌고, 직선형 도끼자루를 끼운다.
곡선자루를 쓰면서 균형감에 대해 고민해야 할 타이밍이 없어져 버린것이다.
그랑스포스사의 곡선형 도끼자루가 최고의 형태와 발란스감을 갖고 있다고 자랑광고를 한다.
그러나 내가 느끼는 곡선자루와 직선자루의 편안함의 차이는
야구배트와 테니스라켓의 차이 쯤 이라고 본다.
아무리 잘 만든 곡선자루라도, 살짝만 삐끗해도 테니스엘보를 자극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래서 이제는 직선형 자루를 더 좋아한다.
좋은 중자귀를 만나 기분이 흐뭇한데
이웃의 강목수가 작은 손자귀를 내게 선물로 주었다.
날도 잘 서 있고
작은 깎기작업에 유용하겠다.
고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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