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선소(海馬船所)에서는

육분의(sextant)로 잡은 부분일식

어니스트 해마선소 2020. 6. 22. 22:24

6월 21일 오후 3시 반부터 시작된다는 부분일식 뉴스를 뒤늦게 듣고

일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태양을 관측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5단 36배 비율 단안망원경의 앞에 씌울 검정 필터를 마련하는것도 쉽지 않았다.

검정 셀로판지를 겹겹이 대어 봤지만 빛의 산란으로 태양의 윤곽이 시원치 않았다.

그래서 꺼낸것이 육분의.

비록 육분의 거울에는 콩알 크기로 태양이 잡히지만  

달에게 한 입 베어 먹힌 태양을 썬사이팅( sun sighting) 할 일이 일평생 몇 번이나 있겠는가?

산중이라 수평선도 없고

천측력도 없고

시진의도 초시계도 플로팅차트도 없는데..

바다를 이미 버린 사람이 부질없이 산중에서 육분의에 부분일식의 태양을 고이 담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