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

가을이 너무 짧다

어니스트 해마선소 2021. 11. 9. 22:31

10월의 갑작스런 한파 이후, 무화과들은 거의 끝물로 돌아섰다.

여름부터 지금까지 내 막걸리 안주는 늘 해결해 줄 만큼 꾸준히 열매를 주어서 고마웠는데,

이제부터는 서서히 낙엽이 들어가고 있고, 남아있는 몇 알의 열매를 조만간 수확하면

완전히 무화과의 계절은 끝날것이다.

그래도 봄에 삽목한 한뼘 남짓의 무화과 가지들이 2~3미터의 크기로 자라나 수풀을 이루고 열매까지 달아주니 

그것 만으로도 올해의 성과는 충분히 달성했다.

무화과로 상차림한 조촐한 완공술 한잔의 여유는 내년 여름까진 볼 수 없겠지..

 

 

 

계절따라 가는 것은 가고, 또 오는 것도 있다.

가을비를 흠뻑 맞은 표고목에선 가을 표고가 한창 자라고 있다.

 

나 또한 겨울을 맞을 준비도 해야하니, 파종해서 키운 대파모종을 옮겨 심어야 하고,

아깽이들을 먹일 개다래덩굴(마따따비) 묘목도 가을식목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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