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 보트디자이너의 도구들....
지금은 CAD의 시대다.
아래 사진속의 원시적인 제도용구들은 이제는 구경조차 어렵다.
구입하기는 더욱 어렵다.(구입할 일이 거의 없을것이다)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것부터 살펴보자.
꺼먼 납덩어리가 아크릴 졸대를 꾹 누르고 있는것이 보인다.
납덩어리는 spline weight 이고, 아크릴 졸대는 당근,,spline 이다.
spline.....
cad에서 스플라인이라는 용어도,기원은 이런 원시행위에서 나온것이다.
즉 졸대로 현호의 페어라인을 긋는 기능이다.
배의 아름다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것은 시원스런 시어라인(sheer line)이며
아름다운 시어라인을 가진 보트는 특별히 '시어뷰티'(시어美人,sheer beauty)라고 불러줄 정도이다.
스프라인은 배의 긴 현호 장선을 그릴때 쓰는 낭창낭창한 졸대이며,
재질은 아크릴이나 나무로 만든다.
긋고자하는 현호의 특성에따라 탄성이 다른것들을 사용하는데, 약간 밧빳한것을 사용하기도하고, 유연한것을 사용하기도한다.
또한 형태도 다양하다. 길이의 중간지점이 가늘은것이 있는가하면, 양끝단이 가늘은것도있고, 전체가 동일한 두께로 된것도있고,낚시대처럼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것도 있다.
weight...........
자신이 원하는 곡선(혹은 페어라인)이 나오도록 납덩이를 눌러가며 스프라인을 굽힌후,
스프라인의 외곽을따라 선을 그어 주면 된다.
나에게는 웨이트가 약 20개쯤 있는데, 그놈을 상자 하나에 다 담아놓으면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이사할때..조그만 상자하나를 무심코 들다가 그 무게에 이삿짐 직원이 깜짝 놀랜다.
"그거 금괴가 든 상자니까 조심히 다루소" ㅋㅋ
(사진속의 웨이트는 우리나라가 목선시대에서 frp로 전환되던 양대 시기에걸쳐 활동한 보트빌더 이영출 옹께서 사용하시던 웨이트이다. )
사진의 왼쪽엔 온갖 곡선으로 이루어진 곡선자들이 보인다.
선박용 커브정규(ship's curve)이다.
정면도의 스테이션 형상이라든지, 곡률이 급한 부분의 워터라인, 등등을 그릴때
곡률에 맞는 커브자를 골라서 선을 그린다.
그 외의 도구들은 일반적인 제도용구와 다를게 없으므로(디바이더, 콤파스, 템플레이트, 자유곡선자, 직선자,T자,삼각스케일자....) 생략했다.
이상으로 네안데르탈인용 원시 제도용구를 소개했고,,,
CAD의 시대에도 나는 꿋꿋하게 원시인 노릇을 하고있다.
캐드를 해볼려고 시도는 여러번 했지만, 도저히 손맛이 나지않아서 캐드로의 변신은 실패했다.
단지 손맛이 나지않는다는 이유때문이다.(작은 모니터상에 계단모양으로 턱턱 끊기는 선도 보기가 싫고..)
나에겐 설계(제도)라는것도 내 수공업의 연장이기 때문이다(난 노가다로 피를 타고났다)
CAD는 ....사무직이라는 느낌이든다. 그래서 싫다.
네안데르탈인으로 설계를 하려면,,머리만큼은 혹사를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머리만은 수학적인 현대인으로 진화해야 한다.
CAD에서 컴퓨터가 다 해주는 HYDROSTATICS에 관한 계산을 ..오직 손과 머리로 해야한다.
나는 네안데르탈 디자이너의 첨단도구(?)인 PLANIMETER가 없기때문에,, 면적이나, 용적,모멘트등을 구할때는 오로지 자로 재거나, 기하 계산을하고 심프슨법칙으로 답을 구한다.
치매 예방에는 더없이 좋은 두뇌운동이지만, 예삿일은 아니다.
플래니미터라도 하나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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