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odenboat 제작자료실

[스크랩] 왜 목조정을 만드는가?

어니스트 해마선소 2006. 10. 1. 11:49
"만약 우리 인간들이 화이버글라스보트를 타도록 하나님께서 예정하셨다면,
우리들이 사는세상에 화이버글라스나무도 자라게 해주셨을것이다"
(If God had meant for us to have fiberglass boats,he would have given us fiberglass trees").........Jacob Grier(프리랜서작가이자 마술사)

화이버글라스보트가 주류를 이루는 지금의 현실에대한 jacob grier의 도전적 발언은 나같은 사람에겐 조금 귀에 거슬리기도 하지만 목조정이 일종의 철학,종교,정서,멋..이런것에대한 고집의 산물임을 느끼게한다.
목조정에서 강화프라스틱의 시대로 변화된것은 동일한 제품을 대량복제생산 할수있는 경제적 매력과, 인조합성재료에의한 내구성과 안정성등의 기술적성취에 의하여 필연적으로 나무의 시대를 마감할수밖에 없었지만...여전히 에프알피보트는 늘 2%부족한 뭔가가 있다.그건 아마도 나무라는 자연물이주는 정서가 에프알피에는 없기때문에 그런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나무라는 정서적 친근감과 색감,멋 이외에 사실 목조정의 장점은 그리 많지않다.한번 만들어보면 안다.특히 에프알피보트를 먼저 배운사람의 경우에는 동일작업을할때 목조정이 에프알피에비해 얼마나 삽질을 많이해야 하는지 확연히 비교된다.
수지통과 울로라가 그리워진다.까짓거 울로라들고 몇플라이 발라버리면 순식간에 끝나는데..이런생각 자주하게 될것이다.

그럼 왜 목조정이라는 삽질을 해야하는가?
아마추어에겐 그런대로 적절한 재료이기 때문이다.

일단 재료강도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같은 무게라면 강철보다 강성이 크고 현대의 하이테크 신소재보다 피로에 강하다,뭐 이런말도 하지만 이런건 말장난 비슷하게 웃어넘기도록하고,..그냥 가볍고 강성이 큰 보트를 만들수 있다고보면 되겠다.
에프알피 보트와 비교를 해보자면,작은 배를 만들때 에프알피보트는 두껍게 적층을 하지 않는다.서너플라이 때린다고 할때 문제는 이게 강도적으로는 충족되었는지는 몰라도,파도의 충격이나 체중 등등 하중이 걸렸을때 외판의 울렁거림이 생긴다는점이다.
얇게 적층된배를 타보면 위에선 체중이 누르고 밑에선 물의 부력이 올리고하는샇황에서 마치 물침대위에 서있는것같은 기분이 들기도한다.(이런걸 oil can현상이라고 한다).
단면계수가 작아서 강성이 부족해서인데 ,foam재를 써서 샌드위치 구조로 해주거나 아니면 보강재를 배치해주면 해결되지만..이렇게 해주다가 목조정보다 더 무거워지게되는게 에프알피배다.
즉 재료강도분석도표상에선 에프알피는 가볍고 강한 우수한 재료지만,배를 타는사람의 심리적 안정감을 만족시켜주기는 어려운 재료이다(일,이인승의 작은배일경우를 말한것이며,큰배의 경우는 아님)
하이테크 소재로만든 배만해도,설령 아라미드 허니콤과 케블라,카본으로 만들어 강도적으로나 경량화로보나 최고로 만들어진 보트라고 말할수있을진 몰라도,그게 마치 정교한 수수깡보트처럼 느껴질뿐 내몸과 정서가 안식을 느끼지 못하는건 왜일까? 나만 그런걸까?
이에비해 목조정은 가볍고 단면계수도 크고 (이건 soft wood 심재+glass cloth 적층을 하는경우), oil can 현상도 없고,물과 체중이주는 외력에대하여 몸이 느끼는 불안이 없다는점이 장점이다.

작업장및 환경조건의 문제.....예를들어 주택가에서 에프알피보트를 만든다고하자.
처음엔 신기해서 이웃들이 하나둘 구경도 오고 즐거운 분위기가 연출되겠지만,그게 공포의 에프알피 재료란 사실을 알았을땐 상황이 급변한다.
유리섬유와 석면이 동격으로 언론에 과장되게 보도되기도했고 ,또 몸에 안좋은거에대한 정보를 세계에서 가장많이아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런 죽음의 분진을 마구 날리는 이웃을 가만두지 않는다.당장 민원들어간다.
이에비해 목조정은 이웃들이 느낄 거부감을 조금 덜어준다.
목조정 작업은 사실... 생각처럼 그렇게 고상하진 않다.나무를 켜고 자르고 가공하고 샌딩하고 하는과정에서 쌓여가는 톱밥과 먼지의 양에 놀라게된다.
그래도 가렵고 두드러기를 일으키며,흡입하면 죽는줄 아는 에프알피분진과 톱밥먼지의 인식차이는 매우크다.
그나마 목조정은 이웃들의 경계심이 적기때문에 권장할만한 재료이다.물론 목조정이라고 백프로 나무만 쓰는건 아니다.
이 카페에서 권장하는 목조정 공법도 전부 목재+glass cloth의 복합건조법이다.소프트우드를 심재로하고 내,외피에 유리섬유를 적층하는 공법이다.그래도 유리섬유 분진은 별로 없다.
내,외피 섬유층이 얇기때문에 칼로 wet cutting 해버리면되고,유리섬유층을 갈아내지 않으므로 가려운 분진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안심하시라

제작비용의 문제....에프알피로 보트를 만든다고 하자
대략 세가지 방법으로 만들게 된다.

첫번째:가장 일반적이고 정확하지만 돈이 많이드는 방법으로서,일단 설계도면과 똑같은칫수의 배를 나무나 합판으로 만든다.이것을 plug라고한다.표면을 잘 다듬은후 여기에 이형처리를 하고 에프알피를 적층한다.경화되면 탈형을 한다.이것이 에프알피로된 암몰드(female mold)이다.이 몰드의 안쪽에 에프알피를 적층하여 굳힌후 탈형하면 제품이 만들어진다.

두번째: 첫번째 방법보다 조금 경제적인 방법으로서.. 나무나 합판으로 곧바로 암몰드제작을 해버리는 방법이다.에프알피제 암몰드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수있다.

세번째:목형 플러그위에 곧바로 에프알피 제품적층을 해버리는 방법..가장 경제적인 방법인데,.이때의 플러그제작은 ,첫번째 방법의 플러그 제작과는 개념이 다르다.즉 제품의 두께만큼 치수가 작게 플러그를 만들어야한다.그래야 플러그위에 제품적층을 하면 완성칫수가 도면칫수와 같게된다.그리고 플러그 제작도 프레임과 바텐만으로 골격만 형성해주지 표면형성은 안한다.(물론 표면 형성을 하는경우도 있긴한데 그렇게 하려면 기술수준이 높아야만 한다).그 플러그위에 pvc foam이나 발사,c-flex같은걸 부착하여 면을 형성한후 에프알피 적층을 한다.최종적으로 바깥층을 열라 샌딩하여 표면을 잡아야하는 삽질이 기다리고 있다.그후 플러그에서 탈형한후 뒤집어서 안쪽스킨을 적층하고..또 안쪽 표면을 샌딩하는 삽질을 한다.

여기서 잘 생각해 보시라.아마추어가 가장 쓸만한 방법이 세번째 방법인데..그게 목조정 건조방식과 거의 같다고 보면된다(심재(core)를 soft wood로 대체했다고 보면 다를건 없다).경제적이면서 에프알피에비해 분쟁의 소지도 쪼금은 덜하고 얼마나 좋은가.배한척 만들자고 첫번째 두번째 방법을 쓰는 헤픈짓 하지말자.
업자로 나설려고 작정하지않은이상 에프알피 몰드는 짐이고 산업쓰레기일뿐이다.그냥 목조정으로 깔끔하게 만들고 손털자


출처 : woodenboat 제작 동호회
글쓴이 : 어니스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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