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장님으로부터 이번엔 마그네틱 콤파스를 선물받았다.
"호주에서 철광석을 가득싣고 한국으로 항해하는데 말이야,
침로가 남북으로 놓인상태에서 장기간의 항해를 하다보니 배 자체가 거대한
막대자석이 되어버린거야. 자차(自差)가 수십도에 이르는데 대책이 없더라구^^"
선장님의 옛추억담과함께 콤파스를 받았다.
전에는 귀하고 귀한 섹스탄트(sextant)를 주시더니...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하나?
이 두가지 항해장비에 방위환(azimuth circle), 천측력(almanac)과 항해표,색성판(star finder), 시진의(chronometer),
해도및 ploting sheet만 있어도 나는 저 먼 대양으로떠날 기본 항해장비는 갖추는셈이다.
레이다? 황천의 바다에서 요트가 녹다운(knock down)되면, 해수에잠겨 쇼트되어버릴게 뻔하고,
통신기? 사람들과의 일상적 소통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대양으로 떠나야할 이유도 없다.
GPS? 요따위 멋없는 첨단은 애당초 나의 관심꺼리가 아니다.
자이로 콤파스(gyro compass)처럼 전력을 필요로하지도않는,, 이 마그네틱 콤파스야말로
내 든든한 동반자이다.
위 사진:
처음 장선장님에게서 콤파스를 건네받았을때, 옆으로 기울였더니 보울(bowl)내부의 액체가
줄줄 흘러나오는 상태였다. 유리를덮는 윗뚜껑의 황동나사가 삭아서 전혀 밀봉을 유지하지 못했다.
그 황동나사는 2단으로 층이 진 아주 특수한 나사였는데,,그런건 어디 구할데도 없어보였다.
그래서 허접하나마 일반 나사못으로 대체했는데...콤파스 몸체에 자성을띠는 일반철물을 부착한다는건
자차(自差)의 원인이되므로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다.
어쨌거나 밀봉 조치는 했고, 증류수와 알콜로 액체를 보충했다.
그리고 콤파스를 거치할 박스도 하나 만들었다(장식용 목적이라 뚜껑은 만들지 않았다).
이제야 콤파스는 전후좌우의 흔들림에도 항상 수평을 유지하는 짐발(gimbal)장치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며 휴식을 취할수있게 되었다.
대양에서 태양의 일출,일몰(日出, 日沒)방위각을 측정하는것은 아주 즐거운 일과중의 하나다.
태양의 출몰방위각법은 배의 선위를 측정하기위한 위치선이 되기도하지만, 대개는 자기 배의 콤파스의
자차(自差)가 얼마인지를 산출하는 목적으로 이용한다.
망망한 대양,,수평선이 황혼으로 저물어가는 하루중 가장 낭만적인 시간대에,
수평선에 걸린 태양을 방위환으로 shooting하는 맛이란.....
나는다시 바다로 가야겠다.
내가 원하는건 범선 한척과 방향잡을 별 하나..........존 메이스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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