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잡담

뻬치기 은어낚시 채비

어니스트 해마선소 2007. 7. 17. 01:44

긴 장마철이 지나고 탁류로 격하게 흐르던 시내가 맑게 가라앉을 즈음이면

냇물에는 은어(銀魚)들이 떼지어 놀았다.

한여름의 땡볕아래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동네청년들은 '뻬치기' 은어낚시를

자주하곤 했었는데...이게 낚시채비집이나 낚시 전문잡지에서도 구경을 할수가 없었다.

뻬치기란 고향말로,,낚시대 바로 밑이나 위를 지나가는 은어를 숭어훌치기하듯 낚시로 걸어올려

잡는것을 말한다.

은어를 뻬치기로 잡기위해선, 수심이 3미터 이내일것, 강바닥까지 훤히 보일정도로 물이

맑은 시내일것, 강폭이 10여미터 이내일것, 혼자보다는 여러명이 강의 양쪽에 교대로 자리를잡아

은어의 도주로를 최대한 좁힐것,,등등의 조건을 갖춰야한다.

뻬치기채비는 대략 아래와같다.

 

 

1번: 대략 5미터 길이의 생대나무를 베어와서, 밑동부분은 직각으로 깨끗하게 자른다.

(밑동을 사각으로 삐딱하게 자르면 안전상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뻬치기란 낚시대를 물속에

담근후 은어가 그 밑(혹은 위)을 지나갈때 순간적으로 휙 당겨주는 동작의 반복이므로, 뒤에 사람이라도

서있는경우 말그대로 죽창에 찔리는거와 같다.특히 주의해야한다)

대나무의 윗쪽끝은 벌어짐을 방지하기위해 실로 감아준다.

 

2번: 낚시대 앞끝에서 약 50센ㅋ티 지점에 쐐기꽂이를 만들어준다.

칼로 대껍질을 떠서 5센티정도 살짝 벗겨준뒤, 제자리에 다시 포개주고 양끝을 실로 감아준다.

 

3번:쐐기를 만들어 쐐기꽂이에 꽂는다.

쐐기는 두께 1밀리정도의 얇은 대조각으로 만든다(폭은 약 5밀리 길이 약 4센티)

 

4번:낚시를 묶는다. 낚시는 자루가 길고 큰 바늘이 좋다. 갈치바늘이나 뭐 그런거를 보통 5개를 한꺼번에

묶어서 아래로 3개, 위로 2개정도 향하게 방향배치를한후 칭칭 줄로 묶는다.

이 낚시줄의 끝단은 10센티정도 떨어진 낚시줄 통과구멍을 빠져나와서 쐐기에다 묶게된다.

이것으로 채비는 끝난다.

 

5번: 은어가 낚시에 걸리면 충격에의해 쐐기는 꽂이에서 이탈하여 낚시줄통과구멍에 걸리게된다.

낚시에 걸린 은어의 몸부림에의해 낚시가 빠지는것을 방지하는 완충목줄 역할을 한다. 

 

이 은어낚시 채비를 아는분이 계시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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