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선소(海馬船所)에서는

목제 블록(wooden block) 만들기...

어니스트 해마선소 2007. 3. 14. 22:49

 

 

내 어찌 하켄(Harken)사에서 만드는  블록의 우수성을 모르랴.

 

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하켄블록이 공급되었을때,

우리의 요트 하버(harbour)는 기존과는 전혀다른 새롭고 경쾌한 소리들로 가득했다.

 

까르르르륵 !....차르르르륵 !.....

 

Harken의 래칫트 블록 (ratchet block)이 내는 소리다.

자전거의 '개구리 쇠'나 복스 스패너의  원리와 같지만, 운용은 정반대이다.

즉 줄(sheet)을 당길때는 그냥 타고넘지만(그래서 자전거의 개구리쇠처럼

차르르륵하는 소리가 난다), 줄을 놓으면 제동장치에 걸리게된다.

(한편으론  레버만 돌리면 래치트 기능을 해제할수도 있도록 되어있다.)

스키퍼가 메인시트를 당기고있다면 그 상태를 유지하고있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물론 블록의 쉬브(sheave)구동부분의  저항이 아주 적어서 당기기도 쉬운건 말할것도 없다.

요트맨들이 원하던 꿈의 블록은 그렇게 하켄사로부터 왔고,

우리는 그토록 좋아하던 술값을 아껴서라도, 또  시골 부모님께 거짓말을 해서라도

하켄의 블록을 사고싶어했다.

...............................

 

그러나 지금,

나는 하켄의 정교하고 기계적인 블록을 원하지 않는다.

블록을 살 돈이 있어도, 하켄블록을 내 딩기에 달고싶지는 않다.

하켄의 블록은 성능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Bradshaw의 말처럼 "늘 ..지난 주말에 만든것처럼" 항상 반짝거리고 있는것이

목조정의 분위기와는 맞지않기 때문이다.

 

이제 내가 원하는건 나무 블록이다.

 

 

 

 

sheave는 파둑으로, 외피는 느티나무와 오크, 황동판으로 만들었다.

맨 윗부분 샤클(shackle)은 2t 황동판을 구부려 만들고, 샤클핀은 탭을 쳐서 나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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