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선소(海馬船所)에서는

게으른 목공인을위한 박스조인트 지그(box joint jig)

어니스트 해마선소 2007. 6. 29. 00:02

요즘 아내의 눈치가 이상하다.

 

이사후 TV거실장을 만들어 달라길래, 그거 만들려면 이런저런 공구가 꼭  필요하며,,(속으로 앗싸~!)

어쩌고 저쩌고 구워삶아서 기성품 가구를 사는 비용과 비슷하게 땡겨쓴것까지는 좋았다.

근데, 돈 땡겨쓴지 2주가 넘도록 완성이 안되니까 은근한 압박을 해댄다.

"차라리 기성품을 살걸 그랬나? 언제쯤 완성돼요??" 매일 물어본다.

사실 그동안 가구는 외형만 만들어놓고 제쳐둔체, 웨이크보드(WAKE BOARD)를 자작하는 재미에

더 열중하고 있었다.

더이상 개기다간 큰일 나겠다.....

이제 서랍만 만들면 거의 끝난거니까 오늘은 서랍 4개의 박스조인트 가공이나 끝내보자.

 

나는 울프크래프트사의 박스조인트&도브테일 지그를 갖고있다.

그런데 울프의 지그는 한번에 두장이상 가공하기가 어려워서 번갈아가며 박스조인트를

가공하기가 싫어졌다.

데이도 블레이드(DADO BLADE)를 갖고있으면 테이블톱에서 간단히 작업활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없고, 일반날의 테이블톱으로 작업하려니  펜스를 조정하기가 귀찮아서 ...

역시 믿을건 롸우터~! 뿐이다.

 

 

게으럼뱅이 체질에 딱 맞게 박스조인트지그도 간단하기 그지없다.

라우터의 사각형 베이스에 12밀리두께의 쫄대 하나만 사진처럼 부착해주면 된다.

나의 스트레이트비트(일자형 날) 지름은 12밀리이고, 날의 측면과 졸대사이의 간격을 12밀리가

되도록 졸대를 나사못으로 고정해주면된다.

 

맨 첫번째 가공만 반듯하게 직선주행해주면( 위 사진에선 왼쪽 가장자리부분이다. 나는 사각형 베이스 가장자리와 일자날의 가장자리 거리를 측정하여, 그에맞게 펜스를 임시고정하여 첫번째 가공을 했다)

그 다음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두번째 주행부터는 펜스가 필요없고, 앞번의 비트가 지나간 홈이 트랙의 역할을한다)

즉, 라우터날이 지나가면서 파진 홈에다가 쫄대를 끼워 밀고가면 다음 홈이 가공되고, 다음홈은 다음홈을 가공하고.....30여분이면 서랍 4개(16장)의 가공은 끝나버린다.

 위 사진: 가공된 홈에 쫄대를 끼워 밀기만하면 다음 홈이 가공된다.

 

 

 

 

위사진: 들인 노력(?)에 비하면 더없이 훌륭한 결과의 박스조인트 !

 

아내에게 돈 미리 땡겨쓰고는 박스조인트 가공땜에 쫄고있는 목공인들이여

위의 방법도 한번 활용해 보시라.(정말 제대로 박스조인트를 하려면 물론 테이블톱과 라우터 테이블에서 하는것이 정밀할것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