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잡담

딸아이의 첫 요트세일링 훈련

어니스트 해마선소 2010. 8. 8. 23:21

 

다음주부터 중소조선연구원의 여름철 딩기요트 및 합판카약 자가제작교실이 2주동안 시작된다.

수년째 현장기술지도를 담당하는 몸이라,,해마다 2주일의 교육기간 동안  엄청 바빴었다.

 

딸아이는 어느듯 초등학교 5학년.

요트세일링을 배우기에 늦다면 늦은 나이다.

올해도 바쁘다는 핑게로 그냥 넘기다간, 아이의 초등학교 시기를 세일링교육 한번 못해주고  그냥 지나갈것같은 걱정에..

올해는 결심을 단단히 했다.

이번 여름방학도 그냥 지나가기 전에,,6학년이 되기전에,,

최소한 요트를 혼자서 조종하고 방향전환을 할 수 있는 기초적인 세일링 훈련은 해 줘야겠다.

 

 

국제 옵티미스트급 딩기는 유소년용의 요트라서, 어른이 어린이와 동승하여 교육을 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콕핏의 공간은 비좁고 어른의 체중으로 인하여 심한 비정상적인 트림(trim)이 생긴상태로 범주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기존의 틸러를 잘라내어 길이를 줄임으로써, 어른이 탈 공간을 조금이라도 넓히는 사전 준비를 했는데,,

혼자서 타고 나가보니,예전보다 훨씬 활동이 편해졌다.

 

 

이제 아이와 동승하여 본격적인 첫 세일링 교육이 시작되었다.

 

 

"이것은  대거보드이고,.. 이것은 요트의 방향을 조절하는 러더이고, 이게 틸러이고,익스텐션이고,..이게 돛을 조정하는 메인쉬트이고..

주절 주절~, 이만코 저만코,,사만코 코만코,..."....

오늘 설명한것을 다 잊어버려도 좋다. 어차피 앞으로 수없이 반복하여 들려줄 내용이니까.

 

오늘 교육의 핵심은,,요트세일링의 가장 기본인 '옆바람 받으며 똑바로 가기' 이다.

 

 

처음엔 침로는 비뚤비뚤, 돛은 수시로 펄럭펄럭..지맘대로 였는데

오전 2시간, 중식후 오후2시간의 교육으로 아이의 '옆바람 받으며 똑바로 가기' 실력은 눈에띄게 늘었다.

택킹(tacking)을 할때만 내가 조금 도와주었을 뿐, 목표물만 지정해 주면 녀석이 그 방향으로  아무 무리없이 몰고갔다.

 

 

 

 

 

 

오후엔 제법 중풍의 바람이 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제는 딩기조종에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  아이의 모습이다.

 

 

다음 교육은 ..

본격적인 '방향전환(택킹과 자이빙) 훈련'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