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바다와 배

1766년의 북태평양 해도(海圖)

어니스트 해마선소 2011. 2. 16. 00:49

지금으로부터 245년전의 북태평양 해역이 그려진 해도를 구했다.

원본은 아니고,,축소복사된 해도사본이다.

그래도 나름 두꺼운 종이에 복사되었고,(원본만큼 화려한 색상은 아니지만) 투톤 칼라로 인쇄되어

아쉬우나마 옛 해도의 분위기는 풍긴다.

 

이 해도는 1766년 프랑스 수로국에서 편찬한 것으로서,  해도 번호는 99번이다.

서쪽으로는 캄차카 반도와 오호츠크해,사할린,일본북부 혼슈해역이 그려져 있고

북쪽으로는 시베리아 동부의 Chukotka반도와 북극해연안이 그려져 있다.(그러나 Chukotka반도의

북쪽끝인 축치(Chukchi)연안의 해안선은 아직 미답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위:)

해도의 중앙부근이 알래스카반도와 알류샨열도이고, 해도상의 점선으로 연결된 항적들은 제정 러시아의 탐험가인 비투스 베링(Vitus Bering)의

제1차와 2차 북양탐험 항적을 기입해놓은 것이다.

베링은 1728년의 1차탐험의 결과로 아시아의 시베리아 동쪽끝단과 북미는 완전히 별개의 대륙으로  떨어져있다는것을 확인했고

1741년의 2차탐험의 결과, 알래스카 서부해안의 일부지형과 알류샨열도가 기입된 해도를 최초로 작성했다.

 

 

(위:)

해도의 동쪽으로 북미동쪽 대서양연안이 그려져 있다.

허드슨만과 오대호 주변은 상세하게 지형파악이 끝난 상태이고, 북쪽의 캐나다동부 베핀만도 해안선 윤곽이  드러나 있다.

 

 

위:

1766년의 프랑스는 알류샨열도의 북쪽(즉 지금의 베링해)해역과 알래스카 서부해안, 베링해협,축치해와 알래스카의 북극해연안등이

아직 미지의 바다로 남아있는 셈이다.(베링의 탐험결과를 기반으로 제작된 해도라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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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앞에 앉아서 집앞에 세워둔 자동차까지 인공위성으로 내려다보는 구글어스나 지도컨텐츠의 풍요를 마음껏 누리는 시대에

이 무슨 고풍찬란한 호사를 누리겠다고 굳이 옛 해도 복사본을 돈주고 구입하냐고 하겠지만... 

정밀한 세계지도위에 표시된 베링의 항적이 그려진 요즘의 항해자료를 보는것과,

아직 인간이 항해해 본 적이 없는 미지의 해역 주변에 그려진 베링의 항적을 보는것과의 차이는 큰 법이고,

더 큰 이유는...

나중에 씨체스트(sea chest, 보물상자)를 만들 경우, 박스 안쪽에 옛날 해도를 도배하고싶은 욕심때문이다.

 참 단순한 놈이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