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잡담

국제 모스(moth)급 딩기 제작에 들어가다..

어니스트 해마선소 2011. 11. 12. 15:26

 

바다와 나비

 

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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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modern foiler moth dinghy)

 

모스(moth)급 딩기와 잘 어울리는 김기림의 시 '바다와 나비'를 오랜만에 기억해 본다.

그러나 모스급 딩기, 그것도 포일러 모스(foiler moth)를 제작해서 타는 사람들이

'수심(水深)을 모르는 흰나비' 일 리는 없다.

 

세상에서 가장 타기 어려운 요트에는 어떤게 있는가?라는 질문에

혹자는 Finn급 딩기라고도 하고,

어떤이는 29er딩기라고도 하고,

아니다, 18 footer딩기다 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레이저(스탠다드)급 딩기를 모든 조건에서 다 타본 사람들은

레이저딩기도 보기보다는 아주 힘든 딩기라고들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타기 어려운 요트로 분류되는 배들은

 1인승으로선 세일면적이 너무 커서 가혹한 육체적 고통을 감수해야 하거나(Finn급 딩기 같이),,

높은 수준의 조종능력을 요구하는 고성능 딩기류(29er 나 18 footer)들인데,

모스급 딩기도 (포일러, 논 포일러를 막론하고)세상에서 가장 타기 어려운 딩기의 탑 랭킹에서 빠지는 법이 없다.

 

 

 

 

길이 3미터 35센티에, 헐 폭 40센티 정도의 날씬한  도끼같은 선체에 무엇을 기대 하겠는가?

 

모스급 딩기는 수심(水深)을 모르는 흰나비가 탈 딩기가 아니다.

그것은 수심을 아는, 푸른 바다만 보면 본능적으로 몸을 던져 파묻히는

'나방(moth)'들의 요트이다.

 

나는 기꺼이 나방이 되어 보기로 결심하고

모스딩기 플러그(plug)제작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