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잡담

화이버글라스 보트와 우든보트의 연간 유지관리비 비교

어니스트 해마선소 2016. 10. 1. 17:33

역주:

'화이버글라스보트와 우든보트의 연간 유지관리비 비교'라는 자료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글은 Ben Ellison이 1991년 WOODENBOAT 5/6월호에 기고한 내용인데,

부제는 '글라스보트와 우든보트의 유지관리비에 대한 낭설과 실제' 이다.

우든보트가 글라스보트에 비해 유지관리비가 훨씬 많이 든다고 일반에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것이 과장된 낭설임을 현장(마리나나 조선소)관계자의 유지관리비 데이터를 통해 파헤쳐 준다.

이렇게 재미없는 내용은 번역하는 나도 싫증나고, 읽는 사람도 따분할 것이므로,,

일단 그림 한 장 그려서 워밍업을 하고 시작하는것이 좋다.

.....

그리고 나니 지친다.

내일부터 시작해야겠다.

(계속..)

 

 




<이하 본문>


크루징 사이즈(cruising-size)의 보트를 유지하려면 실제 비용은 얼마나 들까?

우든보트는 유지관리에 훨씬 많은 돈이 든다는데 사실일까?

어디에서 그렇게 비용 차이가 생겨나는 것일까?


올 해 1월 (1991년 1월) ,

우리는 이러한 질문지를 전국의 야드메니져(yard manager)들에게 돌렸다.

물론 많은 보트선주들은 자신의 보트를 직접 자신이 유지보수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글라스 대 우드' 유지관리비의 비교 변수를 줄이기 위해,

 전문기술자에 의해 유지관리 되고있는 보트만으로 한정하기로 했다.

이것은 일반적인 사람들에 대하여 의사에게 문의하는것과 비슷했다. 

즉, 의사들은 증상을 다루는 방법에 익숙하며,

 어떤 과정을 통해 악화가 되어버렸는지를 알고있으므로

간단하게 해결될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는것을 알고있다.

그러나 보트의 (건강)상태가 어떻다는것은 그들의 눈엔 명확히 보인다.


Woodenboat 매거진의 편집장은 위의 질문지 배포에 대한 응답결과가

우든보트의 유지관리비가 글라스보트보다 훨씬 많이 든다는 기존의 인식과 다르게 나올것이라 믿었는데,

결과 역시 그의 예상대로였다.


유지관리비의 주요항목(선저페인트와 세일 패치,오일교환,베딩콤파운드,엘보 그리스..등등)을 들어가 보면 

선각재료(hull material)의 차이가 유지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그리 크지 않다.

그렇다. '평균적 수준'( 선령, 제작공법기술수준, 관리와 운항환경등의 조건이 비슷한)에 있는 두 척의 보트를 예로들어 비교해보면

목제로 된 보트가 매년 페인팅비용으로 좀 더 비용이 든다.

그러나 보트야드(boatyard)에 매년 지불하는 연간비용(annual cost)에서 보자면 20% 이하의 차이가 날 뿐이고,

보트를 소유함으로 지출해야하는 전체적인 연간비용(보험료,융자금,계류비)에서 볼 때에도 이정도는 아주 적은 비율일 뿐이다.


'평균적(average) 수준'의 보트를 정의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예를 들어, 보트야드에는 중급선령(middle-aged)의 35피트급 크루징 보트들(우드와 글라스) 아주 많이 있는데

매년 25,000$ 정도를 관리와 보수(care and repair)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는데 반해,

다른 35피트급 크루징보트들은 3,500 $의  관리(care)비용만 지불하는 곳도 있다.




우든보트를 소유하는데는 돈이 많이 든다 라는 믿음은 매우 완고한 편이다.

보트에대한 지식도 많고, 똑똑하며, 보트의 유지와 보수에 대하여 복잡한 거래관계를 형성하며 살고있는

야드메니저들 중에서도 우든보트가 유지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인식을 갖고있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그들과  더 많은 대화를  했고, 그들이 갖고있는 청구서목록을 검토하고,

그들이 관리한 보트들에 대하여다시 재검토를 해 봄으로써,

선각재료(hull material)가 무엇이었느냐가 결정적 요인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야드메니저들도 있었다.


사람들은 왜 우든보트가 돈이 더 많이 든다고 생각할까?

우리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오래된 보트들은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다.

거의 모든 보트야드 뒷마당 구석에는 폐선직전의 우든보트들이 가득 방치되어 있다.

어떤 사람이 낡은 목조크루징보트를 5,000$에 싸게 샀는데,

5년 동안 개조비용으로 40,000$가 들어갔지만, 이 보트의 현재가치는 20,000$ 밖에

나가지 않는다. 그래서 부인에게 이혼을 당했다는 슬픈 이야기도 흔히 접할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새로운 것, 새로운 기술로 만든 보트로 쏠리는 소비문화도 한 몫 하고 있다지만

그러나 실상을 보자면, 우든보트제작회사들은 난립하고 있고,

제작규정도 없고,회사의 수 조차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편견이 자라날 수 있는 비옥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것이다.

우든보트로 크루징을 해 본 사람이라면 이미 익숙하겠지만,,

부둣가를 어슬렁거리는 독크워쳐(dock watcher)들이 자기 보트를 보면서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하는 말

"이야~ 멋진 보트네요. 그렇지만 많이 번거롭겠네요. 안그래요?"

사실, '모든' 보트는 유지하려면 돈도 많이 들고 번거로운 일도 많은것이지,

꼭 우든보트만 그런것은 아니다.


1세기 전,

304피트 증기선요트(steam yacht) CORSAIR 3호의 선주였던 J.P. Morgan은

요트를 소유하는데 얼마정도 비용이 드냐는 질문을 받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비용을 물어봐야만 한다면, 당신은 그것을 살 형편이 안된다."

(If you have to ask, You can't afford it")

1990년대를 살아가는 친절하고 자상한 사람이라면 위의 말을 좀 더 순화시켜 이렇게 말할 것이다.

"비용을 물어봐야만 한다면, 먼저 의자에 앉아서 고민 좀 해보시지요"


(계속...)



우리는 전국의 보트야드(boatyard)에 가상적인 2척의 36피트 크루징 세일보트의

전형적인 연간유지비용이 얼마인지를 요청했다.

(이 가상의 요트는 고급기술로 잘 만들어진 선령 15년의

슬루프(sloop)정이며. 보존상태도 좋고,적당한 양의 전자장비와 선체광택을 유지하고 있으며,

 한 척은 우드로 만든것이고, 다른 한 척은 화이버글라스로 만든것으로 가정했다)


그들이 보내 온 대답은 도표에 나와있다.

보트야드의 연간청구비용은 화이버글라스보트의 경우 6,200$이고

우든보트의 경우 연간 7,400$이다.

이 비용에는 작고 사소한 수리건은 포함되었지만, 배를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비용이나 주요한 개조작업에 대한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본 도표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나 조직상의 수단으로나 참고할 것이지,

엄밀한 사실로 받아들이지는 말기 바란다.

또한 도표의 수치는 광범위한 항목들의 평균치를  취한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야드메니저(yard manager)들이 보내 온 연간유지비는 4,500$에서 부터 14,000$까지 다양하다.

어떤 야드메니저는 우든보트와 글라스보트의 비용은 동일하다고 답했고,

어떤이는 우든보트가 50% 이상 더 비싸다고 답했다.

모든 전문가들은 그가 적은 답에 대하여 심하게 제한적인 단서를 달았고,

몇몇 항목들은 단순히 일반화 하기 어려운 답들이었다..

보트와 선주의 관계상, 다양하고 복잡한 변수가 있다는것은 모두가 강조하는 사항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설명하는 변수를 통해, 앞으로 선주가 되려는 사람은

그가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 많이 배우게 될것이다.



36피트 크루징 세일보트의 연간보유비용


 

         Fiberglass

                    Wood

 Hauling and storage

  1,500$

  1,500$

 Systems maintenance

  1,200$

  1,200$

Miscellaneous repairs

  2,500$

  2,500$

Surface maintenance

  1,000$

  2,200$

Boatyard total

  6,200$

  7,400$

Capital costs and insurance

                                7,000$

                                     5,200$

Dockage/Mooring

                                1,200$

                                     1,200$

Grand annual total

                 14,400$

                 13,800$


<계속..>



크루징-사이즈의 보트란것은 매우 복잡하고 개별적인 경향이 있다.

당신의 주택과 자동차를 생각해 보자.

배전반,  전기시스템, 조리와 냉장설비,상하수도 설비등이 구비되어 있다.

보트에는 거기에 추가로 항해와 통신,전자장비, 그리고 스파(spar)와 리깅,다양한 하드웨어들이 장착된다.

그것들을 모두 모아서 컴팩트한 형태로 만들고, 사방으로 방수시키고, 폭포수에도 견딜 정도로 강하게 해야 한다.

수많은 보트들은 주문자 맞춤형(custom built)으로 제작되지만, 기성품보트(stock boat)를 구입했다 하더라도

세월이 지나면서 개조나 보수작업을 하게되면 반맞춤형(semi-custom)으로 변경되어 가기 마련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

크루징보트의 수천가지 모든 구성품들은,

 보트가 총체적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선 각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몇몇 선주들은 아주 가끔 독크로부터 출항하지만, 다른 어떤 선주는 세계일주를 하기도 한다.

몇몇 선주들은 자신의 보트가 늘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게끔 많은 신경을 쓰는데 반해,

보트가 찍히고 추접하더라도 개의치 않는 선주들도 있다.

이상이 보트야드의 전문가들이 보는 이 시장의 전체적인 모습이다.

이때문에 보트야드의 전문가들은 보트를 유지관리하는  세세한 방법에 대하여 하루 종일 고객과 이야기 할 수있지만,

유지관리비용이나 선각재료(hull material)가 다른 보트간의 유지관리비용의 차이에 대해서는 선뜻 견적을 제시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것은 또한 현재 보트를 소유하고 있거나 앞으로 선주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반드시 통찰해 봐야할 모습이기도 하다.

선입견이나 낭설, 일반화의 오류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상의 모든 보트들은, 그것을 소유한 선주 한사람에게만 핀트가 맞춰진 독특한 문제점과 장점들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런점을 충분히 감안하면서 유지관리비용과, 비용의 차이가 어떻게 생기는지  대략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보트의 유지관리에서 가장 딱부러지게 명확한 절기를 들자면, 미국 북서부의 겨울보관기(winter storage)이다.

이 절기에는 대부분의 보트야드에서 전화통화 만으로도 정확한 견적을 알려준다(견적산출공식이 회사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어떤 견적은 길이(피트)당 으로, 어떤 견적은 면적(제곱피트)으로,

어떤 견적은 용적(큐빅피트)으로 계산한 견적이다.

어떤것은 겨울철 보트덮개, 리그 해체 및 보관,배터리와 딩기 보관이 포함된 견적도 있지만,

대부분의 견적에서는 이것이 별도이다.

어쨌거나 36피트 보트를 육상으로 인양하여 정고에 보관하고,

 다음시즌에 다시 진수해 주는데 까지의 최소비용(혹은 기본비용)은 선각재료의 구분없이 1,500$ 정도이다.


물론, 겨울이 별로 춥지 않아서 겨울보관기가 필요없는 지역도 있다.

그러나 겨울보관기가 없는 지역(플로리다나 켈리포니아 남부)이라고 1,500$가 그냥 저축된다고 봐선 안된다.

그 지역에서도 수시로 육상인양을 하여 선저페인트와 유지관리작업을 해야하고,

더운날씨와 태양빛은 보트표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연례휴식기(annual decommissioning)를 가지는 것은,

즉 해상계류기간/ 육상인양보관기간의 사이클을 연중 반복하는것이 보트의 수명에는

더 유리하다 


캘리포니아 뉴포트비치 Blue Moon Marine의 Marshall Steele씨는,

그가 중고선들을 봐 온 바로는 제일 큰 문제점은 선주의 무관심으로 인한 것이라고 말한다.

독크에 올렸을때 냉각수를 빼지 않아 다음해에 엔진이 얼어터지거나, 화이버글라스 선체의

선저에 해적생물이 너무 많이 자라서 겔코트층이 손상을 입었다거나 등등이다.

이러한 불평들은 매년 겨울에 육상인양보관을 해야 하는 북서부에선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다. 




시스템유지관리(system maintenance)는 보트의 유지관리분야 중에서 부담이 덜한 편이다.

튜닝과 윤활,점검만 어느정도 이루어지고 있다면 동작부는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는 편이고,

큰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작은 징조가 먼저 눈에 띄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오일이나 필터교환,

윈치에 그리스 바르기, 계기 교정, 세일 청소와 점검, 등등의 큰 작업을 해주면 된다.

도표에는 시스템유지관리비로 1,200$이 기재되어 있지만, 이것은 매우 변수가 많고,

배에 장착된 시스템이 얼마나 많으냐에 따라 달라진다.

엔진이나 전자장비, 리깅,콤파스,변기, 등등의 수가 많을수록 이들 장비들을 전문기술자가

체크해야할 항목도 많아지고 점검기간도 늘어나게 된다.

두번째 요소는, 이들 시스템에대한 접근성이 얼마나 좋은가하는 점과, 보트에 이들 시스템이

처음 장착되었을때의 상태 그대로 (maintenance-free) 얼마나 오랫동안 계속사용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