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잡담

삼각모자(Cocked hat)

어니스트 해마선소 2016. 10. 1. 23:10




삼각모자.. 하면 사람들은 해적두목이 쓰는 모자를 가장 먼저 떠올릴것이다.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조니뎁이 쓰고 다니는..



삼각모는 17세기~18세기 유럽의 남성들이 썼던 모자라고 한다.

챙이 넓은 모자들 중에서

나는 이 모자가 바람이 센 곳에서 쓰기에 가장 좋다는걸 알기에 하나 구했다.

그동안 바다에서 얼마나 자주 모자를 날려 먹었던가?

이 모자는 바람이 그냥 비켜간다. 아니.. 바람을 짼다.




'Cocked Hat'는 항해를 전공으로 하는 사람에겐 매우 익숙한 용어이기도 하다.

배의 선위(船位)를 측정할때 오차가 개입되어 위치선이 한 점에 모이지 않고 아래 그림과 같이

삼각형의 공백이 생긴 경우, 이것을 오차삼각형(誤差三角形, cocked hat)이라 부른다.

(통상적으로 오차삼각형의 중심을 자신의 선위로 정한다)



고등학교때 연안 실습항해를 하면서 처음으로 방위환을 잡고 교차방위법으로 관측한 후, 

해도 위에 위치선을 그었더니

오차삼각형이 작은 귤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크게 나왔다

그것이 나의 최초의 Cocked Hat 였다.


이젠 실물로 내 인생의 오차(誤差)를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