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

소나무 한입버섯과 잔나비 걸상버섯, 찔레상황버섯

어니스트 해마선소 2020. 5. 2. 23:59

목질화 된 버섯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이 살아왔기 때문에

어릴 적 고향의 산에서 무심코 지나쳤었거나, 심지어 땔감으로 아궁이에 처넣은 버섯이 많았다.

큰 냄비 뚜껑만한 두툼한 버섯을 쇠죽 쑬 때 땔감으로 태웠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것은 말굽버섯이었거나

혹은 잔나비걸상 버섯이었고, 

참나무 가지에 축구공처럼 둥그렇게 촘촘히 피어난 버섯은 운지버섯이었겠고...

그것들은 먹을수 없는 버섯으로만 알았다

이제 생각하면 아깝기만 하다.

동네 형님들과 버섯에 대한 이야기도 하다 보니 자연히 버섯의 정보도 늘었다

그래서 근처 도랑의 아름드리 참나무 고사목에 피어있는 잔나비 걸상 버섯을 발견하여  따고,

그 옆에 찔레나무 밑둥에 달려있는 찔레 상황버섯도 따서 술로 담갔다.

(왼쪽은 찔레상황, 오른쪽은 잔나비 걸상 버섯)

 

그리고 오늘은 저수지 위의 아름드리 곰솔나무 고사목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한입 버섯을 동네 형님 불러 같이 따와서

담금주를 하기 위해 말리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옛날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귀한 버섯을 100미터 밖에서도 알아보다니

나도 많이 늘었다~~

이제 소나무 한입 버섯 술이나 담거야겠다.

 

한입버섯은 쓴맛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대추,감초와 같이 담그는게 좋다고 하는데,

감초가 없어서 대추를 듬뿍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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