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잡담

육분의 (六分儀. Sextant)를 선물받고...다시 별과 태양을 찿는다

어니스트 해마선소 2006. 8. 27. 00:17

오늘 장 선장님 에게서 sextant를 선물 받았다.

어찌나 기쁘던지 가슴이 뛸정도였다.

 

안그래도 요즘 열대야에 시달리느라, 잠이 안오는 밤이면

천문항해학 책과 관련 내용들을 읽으며 여름밤을 보내는 일이 많았다.

특히 관심을 갖고 본 내용은 Thomas H Sumner선장의 천측위치선 발견에관한

내용들이었다.

섬너 선장의 천측위치선을 구하는 방식인 섬너법은 대학에서도 가르치지않는

항법이다.천문항해학(윤여정 교수 지음) 책에도 섬너법에대한 단어만 나올뿐

그가 행한 천측계산에대한 내용은 나오지가 않는다.

 

운좋게도 나는 섬너선장의 천측계산에대한 내용을 일본 잡지(일본판 크루징월드 95년 7월호)에서

찿아냈다.

섬너선장은 천측위치선의 발견(1843년)으로 항해학의 새로운 역사를 열었지만,

그가 위치선을 발견한지 약40년후(1875년) 프랑스의 해군소장인  Hilaire에의해

고도차법 (혹은 수정차법) 이라는,,걸작에 가까운 보완된 항법이 정립되어 오늘날까지 사용되고있다.

우린 따라서 고도차법 항법만을 배운 세대이다.

나는 고등학교때부터 고도차법에의한 천측계산을 할줄 알았고( 나는 수산고교 출신이다. ㅋㅋ)

그때는 섬너 선장과 섬너법은 이름조차 몰랐다.

새로운 항법의 등장으로, 이미너무 고전이 되어버려서우리가 배우지못한 천문항해의 기법들이 몇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것으로 섬너법과,, 월거법(月距法) 이라는 경도(經度) 측정법이 있다. 이런건 책에도 안나온다.

다행히 장 선장님은 월거법 계산에대한 내용을 우연히 옛날 일본책에서 찿아내었다고하니 그에관한 자료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이제야 천문항해술의 가장 근본을 파고들자니...고전을 읽고 느끼는 재미가 의외로 쏠쏠하다.

잡담은 다음기회에 또 하기로하고 오늘은 섹스탄트(육분의) 사진이나 올려보자.

 

 

위: 상자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다.(1965년에 제작된것이니 약 41살,,,내 나이와 비슷하다.)

 

 

위: 프레임이 황동으로 된 무거운 섹스탄트는 요즘 구경하기 어렵다.

(GPS항해가 주류를 이루는 세상이니, 섹스탄트라는 항해기기는 이미 잊혀진

존재가 되어버렸다.)

취급의 편의를위해 알미늄제의 프레임으로 된것이 많은데..그래서 이건 골동품인것이다.

서투런 항해사가 천측하느라 꾸물거리다간 무게때문에 팔이 덜덜 떨리게 생겼다.

 

 

 

 

위: 일본의 Tamaya사에서 만든 섹스탄트(육분의)이다. 기차(器差)가 어떤각도에서도 제로라고

검정표에 적혀있다. 믿음직 스럽다.

 

 

 

 

 

 

책상위에 장식용으로 한번 놓아봤는데, 분위기가 장난아니다.(장식용으로 함부로 상자밖에 놓는다는건 선장한테 들키면 맞아죽을 일이다.

그만큼 항해사에겐 소중히 다루어야 할 신물(神物같은 존재다)

지금 항해중인것같은  분위기가 확~ 풍긴다. 널찍한 책상을 하나 만들어야 쓰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