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보트웍스

좋은 구두칼은 열 끌 부럽지 않다. 끌에 비하면 날이 얇아서 심하게 이빨이 빠진 경우에도 날을 복원하기가 편하고, 면도날 수준으로 세운 날은 다듬기용의 paring chisel로 써도 훌륭하다. 복합소재나 FRP를 성형할 때에도 반경화 상태에서의 wet cutting을 할 때 구두칼만한 도구도 없다. 하이스..

조카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나는 이제 할아버지 세대가 되어간다. 두 세살 한창 귀여운 손녀 아이들을 위해 이 할아버지가 만들어 주는 흔들목마. 우리 아이에게 만들어 주었던 아담한 흔들목마와 동일한 모델로, 거의 20여년만에 다시 만들게 되었다. 이번엔 삼나무 원목..

목선의 폭로갑판은 수선하부의 늘 축축한 외판에 비해 햇볕과 날씨의 직접적인 영향(목재의 수축 팽창)을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이다 여름의 뜨거운 햇볕으로 갑판이 건조되어 널판간에 틈이 벌어지는것도 선장(혹은 선주)로선 늘 신경 쓰이는 부분이고..그래서 뱃밥도 늘 타이트하게 유지..

이 자귀를 샀을때.. 나는 내 평생 가장 애지중지 할 최고의 자귀를 샀다고 생각했다. 서양의 자귀들은 대개 사이즈가 크다. 어릴적부터 보아왔던 동네목수들이 쓰던 우리네 자귀들과는 사이즈가 다르다. foot adze는 물론이고,carpenter's adze나 shipwright's adze로 가면 우리의 정서와는 완전히 다..

스트립카약용의 졸대를 켜기 위해 높은 선반에서 북미산 적삼목을 끌어내리느라 힘 다 빼고,, 잠시 쉴겸 적삼목 널판의 가장자리에 붙은 나무껍질을 뜯어내었다. 화목으로도 어중간하고 버리기엔 양도 제법 나와서.. 북미산 적삼목 껍질은 뱃밥(마끼하다)으로 어떨까 궁금해졌다. 망치들..

나는 더블엔더(double ender)선형의 요트에 대한 원초적 끌림을 갖고 산다. 요트 하프모델(half model)을 급히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았을 때, 이미 마음속에는 Aage Nielsen설계의 42피트 더블엔더 Holger Danske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Holger Danske는 덴마크 바이킹시대의 전쟁영웅 이름이다) 안정감 ..

1월 중순경에 동네 어선 한 척이 밤새 뒤집어져 배에 있던 해치뚜껑(후다) 6개가 유실되었다며 설 전까지 만들어 달라고 주문한 어민이 있었다. 그런데 설이 한참 지났는데, 아직 찿으러 오지도 않는다. 밤부터 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으니 배 다시 가라앉히지 않으려면 내일 쯤 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