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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나무 홀릭~

지난 해 늦가을에 승정도후인, 브런즈윅,바나네, 달마티에, 이렇게 4종의 무화과를 심어 놓고 내 먹을거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봄부터 무럭무럭 푸르게 자라나는 무화과가 보기 좋아서 이왕이면 다른 종류의 무화과를 맛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 검색을 해 보니... 무화과란 수종이 매우 다양하다는 사실에 놀랐다. 일단 CDDB, 오스본 프롤리픽, 마들렌 4계절, 보른홀름 다이아만트, 이렇게 4종류의 무화과 포트 묘목을 사서 프라스틱 상자에 옮겨 심었다. 가을이 오면 또 10여종의 무화과를 심어 볼 예정이다. 더운 여름에 땅파고 흙 옮기느라 구슬땀을 흘렸지만..뿌듯하다 /// 그리고 일주일 후에 도착한 새로운 무화과 묘목 7주. 하디 시카고, 화이트 트리아니, LSU훌리어, 스트로베리 베르테(SV-Unk) 2주, ..

시골살이 2020.07.22

애플수박,호박,오이

작년 봄에 재래종 멧돌호박을 심었다. 일년 내내 호박 이파리와 줄기만 무성하고 호박은 딸랑 하나 얻었다. 헛농사... 박과작물들을 키울때는 뭔가 비결이 있는가 보다. 올 봄에는 애플수박, 호박, 오이, 여주, 색동박을 심어 놓고 유선생(유튜브),구선생(구글), 지선생(지식in)으로부터 재배법을 배워나갔다. 박과작물의 재배비법은 어미순, 아들순, 손자순 등의 개념과 마디 수, 순치기 관리에 있었다. 작년엔 그걸 모르고 크는대로 내버려 두었으니, (주인이 거름도 듬뿍 주었겠다)호박은 일년 내내 영양생장(몸집 키우기)으로만 치달릴 뿐,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생식생장(종족보존)의 자각은 없었던 것이다. 봄 이후 틈틈이 순치기를 해 주었더니 작년과는 확연히 다르다. 벌써 호박은 10여개가 달렸고 튼실하게 커가고 ..

시골살이 2020.07.09

육분의(sextant)로 잡은 부분일식

6월 21일 오후 3시 반부터 시작된다는 부분일식 뉴스를 뒤늦게 듣고 일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태양을 관측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5단 36배 비율 단안망원경의 앞에 씌울 검정 필터를 마련하는것도 쉽지 않았다. 검정 셀로판지를 겹겹이 대어 봤지만 빛의 산란으로 태양의 윤곽이 시원치 않았다. 그래서 꺼낸것이 육분의. 비록 육분의 거울에는 콩알 크기로 태양이 잡히지만 달에게 한 입 베어 먹힌 태양을 썬사이팅( sun sighting) 할 일이 일평생 몇 번이나 있겠는가? 산중이라 수평선도 없고 천측력도 없고 시진의도 초시계도 플로팅차트도 없는데.. 바다를 이미 버린 사람이 부질없이 산중에서 육분의에 부분일식의 태양을 고이 담아 본다.

따바리 돌감나무 접목

작년 늦가을 동네 산책을 하다가 어느 문중 무덤가에서 감나무를 발견했다. 큰 소나무 아래에서 간신히 살아가고 있는 감나무였는데 아래 둥치는 허벅지만큼 굵었다. 그런데 그 열매가...어릴적 보던 따바리 돌감이 아닌가. 따바리란 시골의 여인네들이 머리에 짐을 이고 나를 때 안정적으로 중심도 잡을 겸 머리가 짓눌리는 고통도 줄일 겸 사용하던 짚으로 만든 도너츠 형상의 또아리를 말한다. 우리 동네에는 따바리 감이 몇 그루 있었는데 원형에 가까운 시각형으로 생겼고, 좀 납작했다. 우리집 마당의 따바리 감은 명품이었다. 늦가을 서리가 내릴 때 쯤이면 거의 재떨이 크기만큼 되었고 홍시로 달콤하게 숙성된 맛은 일품이었다. 반면에 산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따바리 감은 집에서 키우는 따바리 감의 축소형이었다. 직경 3~4센..

시골살이 2020.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