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든보트 144

나의 선소(船所)..해마선소

자식 다 키우고 나면 크루저 요트를 한 척 만들어 먼 대양항해를 하고 싶었었다. 그러나 '배를 갖고 싶은 것은 청춘의 꿈이요 집을 갖고싶은 것은 노인의 꿈이다'라는 옛말이 맞는거 같다. 자식이 다 큰 지금, 어쩔수 없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요트를 만들 돈으로 김해에 아담한 공장을 사서 정착했다. 여기는 귀촌과 작업장이라는 두 조건을 충족하고 있어서 한편으론 직장이기도 하면서 시골의 자연과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수 있어서 좋다. 괭이질 할 흙이 있고 도끼질 할 나무가 있고 배를 띄울 저수지도 있다. 무거운 원목을 들어올릴 2톤 호이스트가 있고 목공장비의 소음때문에 주변에 신경써야할 일도 없다. 맑은 물 흐르는 작은 도랑의 물소리와 산새소리는 평화롭고 도랑가에서 푹신한 낙엽을 밟는 기분도 좋다. 이렇게 나의 ..

패스파인더 요트 완공

요트를 5톤트럭에 상차하여 보내고 나니 촉촉히 봄비 내리시고 일을 끝낸 홀가분함에 빗소리 벗삼아 낮부터 맥주나 한잔 하고 있다. 마당에는 24피트 우든파워보트 Outer Banks가 프레임을 세운 상태에서 대기중인데...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 ㅎㅎ 배목수들의 일상에서 이미 떠나보낸 배들은 금방 잊어지는 법이고 새로 모아야 할 다음 배가 머릿속을 꽉 채운다. 'Outer Banks 24'를 만들어 가면서 틈틈이 'Cape Henry 21' 요트를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