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잡담

멋진 흑백 요트사진.

어니스트 해마선소 2007. 6. 17. 00:39

 쓸모 없어진 액자를 버릴려고 하다가, 사진 한장을 넣어서 재활용하면 되겠다는 생각을했다.

멋진 세일링 요트들의 그림사진은 제법 갖고있는 편이라서, 선택에 애를 먹었다.

보트를 진수할때 기원하는 축문(祝文)에서 빠지지않는 말,,.."늘 순풍과 순항을 기원하노니.."에서와같이

순풍에 풍만하게 spinnaker와 blooper sail을 펼치고 나아가는 아름다운 사진들도 여럿있다.

그러나 내가 선택한 하나의 사진은 풍상향(風上向)으로 역주(逆走,beating)하고있는 요트사진이었다.

(액자 하나를 더 얻거나 만든다면 다운윈드로 순항하는 사진이 걸릴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비팅 범주가

내 현실과 정서에 더 와닿는 모양이다.

 

위의 사진을 찍은 카메라 앵글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역풍범주(beating)를 하는 요트의 팽팽한 긴장감과 거친 자연에 맞선  세일러의 진취성과 도전정신을

표현하기에 가장 좋은 전형적인 카메라 촬영각도이다.

맞바람을받아 경사된 요트의 마스트와 세일은 대각선 구도를 이루며 긴박감을 잘 나타내주고,

메인세일과 집세일의 타이트한 리치(leech)라인은 거친바다와 바람앞에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맞짱 뜨겠다는 세일러의 내면을 보는것 같다.

뱃전에서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이 허옇게 배를 뒤덮고, 풍상측 쉬라우드(shroud)와 런닝백스테이(running backstay)의

팽팽한 장력은 끊어질듯 팽팽해서 칼바람의 윙윙대는 소리가 울려퍼질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