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잡담

단독 요트항해자(single-hander)를 위한 셀프-스티어링 장치...1

어니스트 해마선소 2009. 9. 24. 01:21

 

바다위에서의 인간 군상들이란게..

 

<작은 배로 장기간의 항해를 한다면...

두사람이 탄 배에서는 서로가 죽일 놈이 되고,

세사람이 탄 배에서는 한사람이 죽일놈이 된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단독항해는 뱃사람의 최고의 결단이자 최선의 선택이다.

 

 

 

 

단독항해자(singlehander)가 런닝(running)코스로  장거리 크루징을 할때의 대표적 범장법인 '트윈세일'(twinsail)을 활짝 펼치고 있다.

그리고 트윈세일과  연동된 셀프스티어링 장치를 이용하여 ,혼자서 유유자적하게 대양의 자유를 누리고있는..

이 책의 표지와  저자의 인물사진에 나는 반했었다.

 

책제목 'Self-Steering for Sailing Craft' 저자는  John S Letcher Jr.

 

 

 

저자가 참 뱃사람답게 생겼다.

바다의 염분에 쩔고 쩔어..진정한 쏠티(salty)가 무엇인지는 이 사람의 얼굴만 봐도 알만하지 않은가?

그는 총 2만 오천여 마일을 항해했고, 그 중 1만 마일은 셀프-스티어링 장치로 단독 항해를 했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이 셀프스티어링장치를 실험하고 평가하는..'셀프스티어링 항해기'라고 말해도 좋을정도로

특이하고 개성적이다. 항공공학을 전공한  박사답게 탄탄한 이론적 뒷받침아래

쉬트-투-틸러 방식, 윈드베인(windvane) 자동조타기 등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대학3학년때 요트부 장비실에서 처음 이 책과 접하며 셀프스티어링(자동조타)의 방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4학년때 부산~제주도 남해안일주 딩기크루징을 하면서 책에서 읽은 내용들을 해상에서 직접 실험 해 보았었다.

침로안정성이 극히 떨어지는 세일링 딩기에서조차 이 책에서 언급한 쉬트-투 틸러(sheet-to-tiller)방식의

셀프스티어링 장치는 제법 잘 작동했고,,우리는 훨씬 느긋하게 크루징을 할 수 있었다.

 

세상이 변해, 포터블 오토파일럿이 대세인 시대를 살고 있지만,,

이 책에서 언급한 내용들의 효용이 퇴색될수는 없다.

대양에 늘 바람은 불고있건만,,

싱글핸더의 한계때문에 항해를 못하고, 배를 정선시킨체 취침이나 식사를 해야하는 세일러는

바다위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다.

나는 소싯적에 그것을 깨달았고, 그래서 이 책엔 유난히 밑줄이 많이 그어져 있었음을 다시 발견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