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위에서의 인간 군상들이란게..
<작은 배로 장기간의 항해를 한다면...
두사람이 탄 배에서는 서로가 죽일 놈이 되고,
세사람이 탄 배에서는 한사람이 죽일놈이 된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단독항해는 뱃사람의 최고의 결단이자 최선의 선택이다.
단독항해자(singlehander)가 런닝(running)코스로 장거리 크루징을 할때의 대표적 범장법인 '트윈세일'(twinsail)을 활짝 펼치고 있다.
그리고 트윈세일과 연동된 셀프스티어링 장치를 이용하여 ,혼자서 유유자적하게 대양의 자유를 누리고있는..
이 책의 표지와 저자의 인물사진에 나는 반했었다.
책제목 'Self-Steering for Sailing Craft' 저자는 John S Letcher Jr.
저자가 참 뱃사람답게 생겼다.
바다의 염분에 쩔고 쩔어..진정한 쏠티(salty)가 무엇인지는 이 사람의 얼굴만 봐도 알만하지 않은가?
그는 총 2만 오천여 마일을 항해했고, 그 중 1만 마일은 셀프-스티어링 장치로 단독 항해를 했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이 셀프스티어링장치를 실험하고 평가하는..'셀프스티어링 항해기'라고 말해도 좋을정도로
특이하고 개성적이다. 항공공학을 전공한 박사답게 탄탄한 이론적 뒷받침아래
쉬트-투-틸러 방식, 윈드베인(windvane) 자동조타기 등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대학3학년때 요트부 장비실에서 처음 이 책과 접하며 셀프스티어링(자동조타)의 방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4학년때 부산~제주도 남해안일주 딩기크루징을 하면서 책에서 읽은 내용들을 해상에서 직접 실험 해 보았었다.
침로안정성이 극히 떨어지는 세일링 딩기에서조차 이 책에서 언급한 쉬트-투 틸러(sheet-to-tiller)방식의
셀프스티어링 장치는 제법 잘 작동했고,,우리는 훨씬 느긋하게 크루징을 할 수 있었다.
세상이 변해, 포터블 오토파일럿이 대세인 시대를 살고 있지만,,
이 책에서 언급한 내용들의 효용이 퇴색될수는 없다.
대양에 늘 바람은 불고있건만,,
싱글핸더의 한계때문에 항해를 못하고, 배를 정선시킨체 취침이나 식사를 해야하는 세일러는
바다위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다.
나는 소싯적에 그것을 깨달았고, 그래서 이 책엔 유난히 밑줄이 많이 그어져 있었음을 다시 발견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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