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tbuilding Tools

세일즈맨 자귀(salesman's adze)

어니스트 해마선소 2017. 2. 24. 23:05


이 자귀를 샀을때..

나는 내 평생 가장 애지중지 할 최고의 자귀를 샀다고 생각했다.


서양의 자귀들은 대개 사이즈가 크다.

어릴적부터 보아왔던 동네목수들이 쓰던 우리네 자귀들과는 사이즈가 다르다.

foot adze는 물론이고,carpenter's adze나  shipwright's adze로 가면

우리의 정서와는 완전히 다른 공구사이즈로 가버린다.


그래서 5인치 남짓의 작은 carpenter's adze 서양자귀를 발견했을때,

내 평생의 도구로 여기고 샀다.



아담한 사이즈에 예쁜 꼭지(poll)가 달린 기가 막힌 자귀다.

나의 분신처럼 항상 곁에 두고 싶었다.



자귀에 자루를 만들어 끼우고

줄로 날을 갈고, 숫돌에 날을 세운 다음

첫 자귀질을 하는 순간..

나의 기대는 허물어졌다.


무른 삼나무를 자귀질 할 때에는 그럭저럭 했다.

그 다음 국산 참나무를 자귀질 했더니 허옇게 누운 자귀날이 보였다.

이상하다 . 열처리가 안된건가??


며칠 후, 산소불로 거의 오렌지빛에 가깝게 자귀날을 달구어 담금질을 하고

단단한 모과나무 그루터기를 마구리면으로 풀 스윙 자귀질을 했다.

이 정도 열처리를 했으니 뭉텅 깎이겠지..

그러나 현실은

5mm정도 움푹 뭉그러진 나의 자귀날.


이것은 실사용 목적의 자귀가 아닌가 보다.

연철로 만들어진, 1/2사이즈의 축소모형의 자귀세일즈맨의 홍보용 자귀로 결론을 내렸다.


그냥 관상용으로만 만족해야겠다.



 

'Boatbuilding Tool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두칼  (0) 2017.03.19
갑판 뱃밥끌(Deck Hawsing Iron)  (0) 2017.02.28
뱃밥(마키하다,まきはだ)을 만들다  (0) 2017.02.23
자귀(짜구)들 정비..  (0) 2017.02.04
뱃밥끌(caulking irons)  (0) 2017.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