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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순이를 찿아서..2

내 20대 초반의 추억을 찿아 만들게 된 Goeller Dinghy. (이전 뚱순이 관련 포스팅은 여기에,,blog.daum.net/woodenboat/18130945 ) 우리 요트부의 텐더정으로 사용했던 그 뚱순이호가 이제 서서히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참나무 늑골을 쪄서 붙이느라 장작불 피우는 날은 아우와 삼겹살에 막걸리 파티의 연속이었다. 작업과 음식의 궁합이 잘 맞는 환상적인 공정이다 ㅋ

느타리버섯..질리셔스!

이웃 김사장이 버섯 재배에 사용하라며 칡즙 짜고 남은 찌꺼기 몇 푸대를 중탕집에서 얻어왔다. 느타리버섯 재배는 처음이라 별 기대를 안하고 비닐하우스 안에다 거의 방치하고 있었는데.. 강추위가 지나간 어느날 하우스 안에 들어가 보니 온통 느타리 천지로 변해있었다. 난감할 정도로 많다. 시장에 내다 팔수도 없고.. 먹어 없애는 수 밖에 ㅋㅋ 그때부터 모든 요리에 느타리를 넣었다 느타리 회와 느타리 구이 느타리 국수... 직접 길러 신선하게 따먹으니 역시 맛이 다르구나야! 딜리셔스(Delicious)~! 하며 감탄하면서 먹었는데.. 이제 슬슬 질리기 시작한다. 요즘은 삼겹살에 느타리를 구워내면 질리셔스~! 라는 말부터 나온다.

시골살이 2021.02.08

지게가 좋아요

지게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동네 이웃 강씨형님이 주신 지게. 철제 파이프로 만든 오래 된 개량형 지게인데, 지게의 가지가 접히는 장점이 있어 보관하기 편하다. 손으로 대여섯번 들고 나를거 한번에 지고 나르니까 요즘 자주 애용하고 있다. 동네의 금음산(쇠금산)이 음기가 쎄서 당신 집 앞에 남근상을 세워야겠다고 남근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는데 거~참...내겐 어머니처럼 편안하기만 하구만. 쩝, 지게도 선물받고 삼나무 퉁거리도 엄청 얻었는데 그정도 부탁이야 들어줘야지. 체인톱으로 후다닥 남근을 깎았다(너무 디테일하면 양반집 되긴 틀렸으니 대충 형상만..) 이웃 김사장이 자기가 지게를 지겠다니 나는 뒤에서 사진이나 찍어 주면서 강씨형님 댁으로 배달 간다// 지게 진 모습은 언제나 정겹다.

시골살이 2021.01.14

혹한에 봄을 준비한다

10년만의 강추위라지만, 내 기억으론 거의 이삽십년만의 추위가 아닌가 싶다. 술꾼의 몽롱한 기억임에도.. 일주일 내내 막걸리 샤베트를 마셨던 기억은 거의 없었으니까. 화목난로 옆에 둔 막걸리가 하루종일 샤각샤각할 정도로 춥고 추위도 오래간다. 작업장의 세면장 화장실 수도가 얼어붙어 옆 계곡물을 길어와 쓴지 일주일이 되어 간다. 그러니 배는 무슨 배.. 딴 일이나 해야지. 그동안 미뤄왔던 숙원사업을 이참에 2주에 걸쳐 다 해버렸다. 공장 외벽 3면에 처마를 설치했고, 작업장 안에는 H빔에 용접하여 원목선반을 설치하고 도랑가 옹벽의 경사지엔 나무덱크를 깔았다. 칼바람 맞아가며 매일 용접하고 파이프 자르느라 고생은 많았지만, 벚나무 아래 야외용 테이블을 놓는것으로 공사를 끝내고 나니 어느듯 봄맞이 준비는 끝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