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선소 24

뚱순이를 찿아서..2

내 20대 초반의 추억을 찿아 만들게 된 Goeller Dinghy. (이전 뚱순이 관련 포스팅은 여기에,,blog.daum.net/woodenboat/18130945 ) 우리 요트부의 텐더정으로 사용했던 그 뚱순이호가 이제 서서히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참나무 늑골을 쪄서 붙이느라 장작불 피우는 날은 아우와 삼겹살에 막걸리 파티의 연속이었다. 작업과 음식의 궁합이 잘 맞는 환상적인 공정이다 ㅋ

부경대학교 학생의 카약제작 실습

지난 9월 중순부터 부경대학교 조선공학과 학생이 해마선소에서 현도작업과 카약제작 실습을 시작했다. 20대에 자신의 보트를 직접 만들고, 그 배의 주인이 된다는 것의 뿌듯함을 잘 알기에..한달 넘게 성실히 실습한 이君의 'BSL 520' 카약 완공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실습 일과가 끝나고 나면 시도때도 없이 찿아오는 시골 동네 아저씨들과의 회식과 술자리가 작업보다 더 힘들었을 터.. 끝없는 "라떼는 말이야" 이야기를 참고 들어주느라 참 수고 많았겠다.^^ 더운 늦여름이 지나 어느듯 선선한 가을을 맞고 향나무 위의 평상에서 같이 점심을 요리해 먹던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듯 카약은 완공되어 이곳 선소를 떠날 시간이 되었다. 잘가게! 청춘의 앞날에 순풍과 순항의 행운이 가득하길!

귀촌 1년 그리고 백봉 오골계

귀촌을 한지 1년. 시골은 생명과 관련된 일로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하는 일 없이도 바쁘다. 손바닥만한 텃밭에 채소와 나무를 심고 닭과 오리를 키우고..거름 주고 잡초 뽑고 모이 주고 똥 치우고.. 폐허였던 이곳을 미니포크레인으로 잡초를 걷어내야 했었는데 작년 겨울과 비교하면 횅할 정도로 많이 말끔해졌다. 봄부터 어마어마하게 자라나는 잡초의 새싹들을 일일이 손으로 뽑아주었고(특히 환삼덩굴), 1년 동안 주변에 심은 나무 묘목만 해도 50여 그루는 된다. 내년 봄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나무들은 이제 뿌리를 내렸고 내년이면 자라나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울것이다. 눈 달린 짐승은 안키우려고 했었지만 그래도 시골생활에서 가축이 없으면 아쉬움이 있다. 지인이 갖고 온 촌닭 병아리와 인심좋은 이웃이 선..

시골살이 2019.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