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582

아란섬 사람들(Man of Aran), 그리고 골웨이 후커 (Galway Hooker) 보트

내고향 경남 남해도는 '두엄배'의 전설이 아직 남아있는 곳이다. 바다에서 고기를 잡아 먼 부산의 어시장에 내다 팔고,, 돌아올때는 시장 부근의 쓰레기장에서 채소 시레기 등등, 논밭에 두엄이 될만한 것들을 빈배에 가득 싣고 귀항했다. 부족한 평지, 척박하고 잔돌이 많은 토질의 섬에서 억척스럽게 삶을 개척해온 남해사람들의 상징이 되어버린 '두엄배'... 우리 아버지 세대까지 두엄배를 타셨으니 그리 오래지않은 시절의 풍경이다. 영국 아일랜드 지방과 관련된 영화를 보노라면 그들의 삶의 밀도나 정서가 내가 자란 고향과 비슷해서.. 묘하게 끌렸다. Robert Flaherty의 Man of Aran도 마찬가지다. 나무도 흙도 없는 암반으로 이루어진 아일랜드 골웨이 만(灣)의 아란섬. 거대한 파도가 끊임없이 부서지는..

김영희 누나의 세계일주 요트 오이라스(Euras)호....

*20대초반과 크루저요트.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아가는, 세속을 초월한 요트부 선배가 한분 계셨는데 그분이 어느날 24피트 슬루프 리그(sloop rig) 크루저요트(선명이 skipper호 )한척을 학교의 요트부 하버(harbour)에 맡겨 놓으셨다. "오늘부터 크루저요트 세일링을 하고싶은 부원들은 언제든 마음껏 이용하라. 배 보관 관리에만 항상 신경 좀 써 주고...!" 돛만 올리면 언제든 출항할수있는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스키퍼호가 출항하는 일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오히려 계류중인 스키퍼호는 ...3, 4학년 고참 요트부원들의 회의장소나 회식 장소로서 더 많이 활용되었다. dog house안의 편안한 밀폐감과, berth에 기대앉아 요트 선체에서 나직하게 울려오는 찰랑대는 파도..

요트잡담 2009.08.16

'뚱순이'호를 찿아서

오랜 세월이 지나서야 불현듯 기억나는 보트도 있다. '뚱순이'호.......... 요트부의 텐더정으로 사용되었던 보트다. 선배들로부터 대대로 뚱순이라는 이름만 물려받았을 뿐, 말없이 하버의 한 귀퉁이에 조용히 묶여있는 잡역선으로, 누구도 뚱순이를 특별히 관심있게 보지는 않았다. frp로 만들어진 보트였는데,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존재라서 관리에 별로 신경을 쓰지않아 선체표면이 빼꼼한곳이 없을정도로 늘 엉망이었다. 누가 제작을 했는지 모르지만 어찌나 두껍게 적층을 했던지, 선각의 frp두께만도 거의 8밀리정도였으니 무게가 상당했다. 그러니.. 마구 사용하기에 더욱 좋았는지 모른다. 뚱순이호는 주로 4학년 요트부 원로(?)들이 가끔씩 타고 다녔다. 원로들이 뚱순이를 타고 해상에 나오는 날이면, 그날은 세..

요트잡담 2009.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