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내일 출장작업 가야됭께, 일찍 마칠란다.." 나이많은 배목수는 한창 일에 열중해있던 우리들에게 그렇게 말해놓고는 자신의 연장통을들고가, 햇살 기울어가는 조선소의 슬립웨이 침목에 홀로 걸터앉아 바다를 배경으로 대팻날들을 숫돌에 정성스레 갈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고즈넉하고 멋있던지 세월이 흘렀어도 그림처럼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그 늙은 목수가 사용하던 공구통은 아래 그림처럼 생긴것이다. 일명 '꾀돌이 뚜껑(clever's lid)공구통"이라는 별명이 붙어있을정도로 유명한 형태인데...우리나라의 배목수들이 가장 많이 채용하는 공구통 형식이다. 칠푼이 목수는 뚜껑을 어떻게 열어야 하는지 헤멜정도로 교묘한 구조이다. (위의 뚜껑 작동구조를 잘 보고 기억해 두어야만 칠푼이 목수 취급을 모면할수 있..